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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3승의 3가지 '묵직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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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한국 시각) 샌디에이고전에서 시즌 13승을 달성한 LA 다저스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31일(한국 시각) 샌디에이고와 홈 경기에서 시즌 13승째(5패)를 따낸 류현진(26, LA 다저스). 이날 6⅓이닝 6탈삼진 8피안타 1볼넷 1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세 번째 도전 만에 거둔 13승 고지다. 류현진은 지난 14일 뉴욕 메츠전 12승 이후 시즌 첫 2연패에 빠졌다. 마이애미전 7⅓이닝 3실점에도 타선이 침묵했고, 보스턴전에는 5이닝 4실점 부진했다.

이번 13승째가 주는 의미는 적지 않다. 일단 팀 내 최다승 투수로 다시 올라섰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13승8패)-잭 그레인키(13승3패) 등 사이영상 출신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사실 류현진은 최근 4선발인 리키 놀라스코가 11승째(9패)를 따내며 3선발 자리를 위협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놀라스코가 8월 5승 평균자책점 1.64를 거뒀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연패 속에 포스트시즌에서 중용될 3선발이 바뀌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승리로 류현진은 견고한 3선발임을 과시했다. 부진이 길지 않다는 점을 입증했고, 놀라스코와 격차를 벌리면서 가을야구 3선발 가능성을 높였다.

또 올해 신인 중 최다승 투수로 나섰다. 류현진과 12승으로 같았던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가 이날 피츠버그전에서 5이닝도 못 채우고 5실점 패배를 안으면서 12승9패가 됐다.

강력한 내셔널리그(NL) 신인왕 후보인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도 이날 애틀랜타전 6이닝 2실점으로 6패째(10승)를 안았다. 여전히 평균자책점 2.33을 자랑하고 있지만 어쨌든 승수에서는 류현진과 격차가 상당하다.

잔여 예상 6경기에서 반타작으로 15승 이상을 거둔다면 신인왕 레이스도 희망을 가져볼 만하다. 현재 페르난데스와 야시엘 푸이그(다저스)로 기울고 있는 상황이지만 신인 최다승과 함께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끌어내린다면 가능성이 아예 없지도 않다.

또 올 시즌 아시아 투수 중 가장 먼저 13승에 도달했다. 이날 미네소타전에서 패배를 안은 다르빗슈 유(텍사스)를 비롯해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이상 12승6패),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 11승10패)에 앞섰다.

여기에 지난해 다르빗슈가 세운 아시아 신인 최다승(16승)을 넘어설 기세다. 또 1995년 일본 노모 히데오의 구단 사상 최고 승률(13승6패)도 경신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 정상급 투수로서도 우뚝 설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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