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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못지 않은 미·러 관계…G20에서 회담도 없이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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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CIA 스노든 망명사건, 美 시리아 군사개입 등으로 불편한 심기

 

G20 정상회의가 개최국인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박근혜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4일 개막됐다.

2008년에 첫 회의를 연 G20 정상회의는 7년을 이어오면서 대표적인 다자 정상외교 틀로 자리를 잡았지만 정상회의를 계기로 각국 정상들의 외교전도 치열하다.

특히 개최국인 러시아와 세계 최강 미국의 신경전이 볼만하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 기간 중에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거나 별도의 만남을 일절 갖지 않는다.

러시아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망명을 허용한 데 따른 항의로 오바마 대통령이 G20 회담에 앞서 모스크바에서 열기로 했던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연장선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시리아 사태에 대해서도 전혀 다른 해법으로 간격을 더 벌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을 미 의회로부터 승인 받았지만, 러시아는 중국 등과 함께 군사개입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시리아 문제를 정식의제로 삼아 업무만찬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해 오바마 대통령의 허를 찔렀다.

이런 점들 때문에 두 정상의 자리는 멀리 떨어진 곳에 배치됐고, 오바마 대통령은 참석 정상 가운데 상트페테르부르그에 가장 늦게 도착했다.

두 정상간에 어떤 식으로는 만남이 이뤄지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이 것도 잠시 만나 선 채로 얘기를 나두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미.러 정상은 양국 정상회담을 여는 대신 다른 주요 참석국가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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