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자료사진/송은석 기자)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검찰의 이석채 KT 회장 수사에 대한 '정치적 의도'를 경계하고 나섰다. 이번 일도 정권교체기마다 제기되던 인사외압 의혹을 똑같이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 의원은 30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최근 KT나 포스코 등 민영화된 대기업을 놓고 수사나 세무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최고경영자를 교체하기 위한 작업이 아니냐고 세간에 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5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정권 바뀔 때마다 같은 현상이 되풀이된다. 법치가 아니라 인치라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이석채 회장에게 배임 의혹까지 제기되지만 시중에선 정치적으로 받아들이는 시각 더 많다"고 거듭 밝혔다.
이명박정부 첫해인 2008년 10월 검찰은 남중수 당시 사장의 비리 혐의로 KT를 압수수색한 뒤 남 전 사장을 구속기소했다. 남 전 사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됐기 때문에, 당시 '전 정권 인사 축출'로 인식됐다.
정 의원은 "죄는 처벌해야겠지만, 이번 일에 정권이 바뀌었으니 '자기 사람' 심겠다는 의도가 있다면 이것은 국민을 실망케 하는 일이다. 좁은 대한민국에 자기 사람이란 게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