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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트 부인 "남편 살해됐다는 과학적 증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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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사인조사팀 108쪽 보고서 발간… '독살' 가능성 뒷받침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2004년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인 폴로늄-210에 의해 독살됐다고 그의 부인 수하 여사가 6일(현지시간) 밝혔다.

수하 여사는 그간 남편의 사인을 조사한 스위스 방사선 전문가들의 조사 보고서를 받아본 후 "우리는 범죄임을 입증했다. 정치적 암살이다"고 말했다.

그녀는 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조사팀을 만난 뒤 "우리 모두가 제기하는 의혹을 확인시켰다"며 "그(남편)가 자연사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우리는 아라파트가 살해된 것이라는 과학적 증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하 여사는 팔레스타인의 정치 지도자였던 아라파트에게 적이 많았다면서도 특정 국가나 특정인을 지목하지는 않았다.

수하 여사가 받아본 보고서는 스위스 방사선 전문가들이 사인 조사 후 작성한 108쪽 분량으로, 아라파트의 유해에서 채취한 표본에서 독살 가능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폴로늄-210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적시했다.

폴로늄-210은 흙과 대기는 물론 사람 몸속에도 극소량 존재하는 데 몸에 다량이 들어가면 사람 조직과 기관에 치명적 피해를 줄 수 있다.

아라파트의 사인에 대한 조사는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지난해 고인의 옷에서 폴로늄-210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보도하면서 비롯됐다. 이 옷은 아라파트가 사망할 당시 입원해 있던 프랑스 병원이 수하 여사에게 건네 준 것이다.

수하 여사는 남편의 사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요청했으며, 결국 지난해 11월 프랑스와 스위스, 러시아, 팔레스타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팀이 아라파트 시신의 뼈와 옷에서 표본을 채취해 조사를 벌여왔다.

스위스와 함께 아라파트 유해에서 표본을 채취한 러시아에서는 조사팀 관계자가 표본에서 폴로늄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가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번복하기도 했다.

프랑스 과학자들은 이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

그간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아라파트가 이스라엘에 의해 독살당했다고 계속 주장해왔으며, 이스라엘은 줄곧 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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