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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지키려면 당연한 것 아니오?" 이석기 방청권 배분에 탈북자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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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 이석기 재판 방청권 받으려 나흘 전부터 노숙…법원 "추첨제 도입할 것"

 

11일 오전 11시 수원지방법원 민원실 앞.

'방청권 배부처'라고 적힌 간판 밑에 스티로폼을 깔고 이불을 둘둘 감은 채 추위를 버티는 이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두꺼운 점퍼와 목도리로 중무장한 이들은 12일 오후 2시에 예정된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 첫 공판의 방청권을 받으려는 탈북 주민들로, 이들은 토요일인 지난 9일 낮 12시부터 현재까지 법원 앞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

이들 탈북 주민들은 "북한이 싫어서 내려온 우리가 이석기 의원의 재판을 보는 것은 당연하다"며 "법이 이석기에게 어떤 처분을 내릴 지 지켜보려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4년 전 한국에 왔다는 탈북 주민 김모(60,여)씨는 "나는 두 개 나라를 다 겪어본 사람"이라며 "북한 주체 사상이 좋다면 다 북으로 보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탈북자 박모(25,여)씨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당연히 재판을 봐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오히려 왜 왔냐고 물어보는 이 나라가 별나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맹추위 속에서 2천원짜리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면서도 "재판장이 똑똑하게 법을 처신하는지 지켜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났다.

한편 이날 진보당 당원 20여명도 방청권 배부처에 줄을 섰다.

내란음모 사건 재판의 방청권 경쟁이 노숙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자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0여명의 경찰 병력을 현장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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