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길병원의 공사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해당 병원의 하도급 공사를 맡았던 건설업체 대표를 체포했다.
인천지방검찰청 특수부(신호철 부장검사)는 지난달 압수수색한 모 건설업체 대표 A(49)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09년 인천 송도국제도시 바이오리서치단지(BRC) 조성사업을 하도급받는 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수십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길병원 측과 평소 깊은 친분 관계를 맺고 있던 인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가 부풀려 빼돌린 공사비 가운데 일부가 가천길재단 측에 되돌아간 것으로 보고 A씨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의 업체는 2007년부터 길병원이 발주한 리모델링과 신·증축 공사의 상당수를 수의계약 등의 형태로 낙찰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이 업체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풀려진 공사비 가운데 일부를 현금으로 바꿔 길병원 등에 전달했다는 관련자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부풀린 공사비 중 일부가 지역 공무원 등에게 건네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월 BRC 조성사업과 관련, A 업체 등 건설업체 2곳을 압수수색했다.
가천길재단은 올해 완공을 목표로 송도국제도시 5·7공구 내 20만 6,000㎡의 부지에 연건축면적 46만6천㎡ 규모의 국내 최대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를 짓는 BRC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