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남미대륙서 패권 추구하지 않을 것"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NSA 비밀 정보수집에 비판적 견해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남미대륙에서 브라질이 패권을 추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비영리재단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CGI) 주관으로 이날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열린 'CGI 라틴아메리카'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이 남미통합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지만, 각국의 주권을 침해하면서 통합 과정을 이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진정한 지역통합은 연대를 강화하고 국가 주권을 존중하는 과정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남미는 이미 금세기 초부터 이런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호세프 대통령과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에 대해 벌인 비밀 정보수집 행위에 비판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NSA의 정보수집 파문이 확산하면서 호세프 대통령이 미국 국빈방문 계획을 전격 취소하는 등 최근 들어 미국-브라질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10일까지 계속되는 'CGI 라틴아메리카' 세미나에는 세계 각 지역의 지도자들이 참석, 라틴아메리카 지역이 직면한 사회·경제적 도전에 대한 해결책을 협의하게 된다.

CGI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하고 나서 보건, 에너지, 빈곤, 지속가능 개발 등 세계적인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2005년 설립한 민간 재단이다.

해마다 9월에 뉴욕에서 연례회의가 열리며 각국의 정·재계 인사와 사회활동가, 유명 인사들이 참석한다.

CGI는 동부 아프리카에 이 지역 최초로 암센터를 건립하고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와 함께 미국 뉴올리언스 주에 에너지 절약형 주택을 짓는 등 다양한 일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