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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인사 '잇따른 차질' 왜?…'치안 뒷전'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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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이틀째인 15일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의 경찰청 국감에 출석한 이성한 경찰청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경찰 인사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치안정감, 치안감에 이어 경무관급 인사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늦어지면서 무성한 뒷말과 치안공백 우려를 낳고 있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당초 지난 3일로 예정됐던 경무관급 승진ㆍ전보 내정 인사 발표를 연기했다.

당초 경찰은 경무관에 이어 7일 총경, 10일 경정 이하 계급의 승진 인사를 발표하는 등 다음달 중순까지 심사와 시험에 의한 모든 계급 인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1월 인사의 시작인 경무관 인사가 미뤄진 탓에 나머지 인사 일정도 줄줄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인사가 늦어진 배경을 두고 청와대와의 갈등설이 불거지는 등 경찰 안팎에서 인사 지연을 둘러싼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경찰관은 “지난 2일 저녁에 승진 심사를 위해 모인 인사팀이 돌연 철수한 것으로 안다”며 “이는 사상 초유의 일로, 결국 권력 최상층부인 청와대와 조율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치안정감 2명 등 최고위 간부 10명으로 구성된 중앙승진심사위원회는 1박 2일 일정으로 지난 2일 서울 시내 모처에 모였다가 인사 심의를 끝내지 못한 채 해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예기치 않은 전산 장애로 인사 작업에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인사과 관계자는 “업무 처리를 위해 준비한 컴퓨터가 전산 문제로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았다”며 “인사팀의 일정에 따라 최대한 빨리 심사위를 다시 열어 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이런 공식 해명에도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서울 지역의 한 경찰관은 “인사팀에 전산 기술자가 있는데 장애가 일어났다면 곧바로 대처가 가능했을 것”이라며 “대상자도 수십 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기로도 작업이 가능할 텐데 ‘전산 장애’라는 설명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와의 갈등 때문에 경찰 인사팀이 아예 손을 뗐다는 말도 나온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BH(대통령비서실)에 아예 인사 대상자를 2배수로 올려서 알아서 결정하라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인사 때마다 비슷한 갈등이 생기는 걸 보고 있으려니 답답하고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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