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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생활비 '정액' 아닌 '정률'로 계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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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2 | 인생2모작 출구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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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전의 자산운용이 '축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퇴직 후의 자산운용은 '인출'에 초점을 맞춘다. 퇴직은 고정적으로 들어오던 월급이라는 수익이 사라짐을 의미해서다. 그럼 어떤 인출전략이 효과적일까.

퇴직 후 첫번째로 직면하는 어려움은 매달 들어오던 수입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현역 시절 모아 놓은 자산을 월급처럼 인출해 쓸 수밖에 없다. 이런 때는 몇가지 고려해야 할 변수가 있다. 첫째는 내가 모아 놓은 자산이 얼마나 되는가를 알아야 한다. 둘째는 언제까지 사는가를 나타내는 기대수명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기대수명을 알면 노후생활비를 대략 계산할 수 있다. 셋째는 앞으로 나의 지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비용을 생각해야 한다. 노후 의료비나 장기간병비가 여기에 해당한다.

문제는 내가 모아 놓은 자산은 쉽게 계산할 수 있지만 기대수명과 노후생활비에 영향을 미치는 제반비용의 산출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선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조금이라도 벌어 생활비에 충당해야 한다. 종신연금 등 연금상품을 활용해 죽을 때까지 확실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필요도 있다.

특히 퇴직은 했지만 건강상태가 양호해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 불리는 53~71세(퇴직 평균연령 53세ㆍ건강수명 71세)의 기간은 자산인출 전략에 있어 더욱 많은 주의를 요한다. 이 기간은 현역시절 모은 자산을 사용하고 남아 있는 자산은 운용하는 시대다. '운용'과 '사용'의 밸런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기간에는 대부분의 퇴직자가 일 때문에 참아왔던 여가ㆍ취미활동을 시작해 생각보다 많은 인출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과도한 인출을 사전에 방지하는 방법으로 '정률인출'을 생각할 수 있다.

정률인출이란 운용자산 총액에서 일정 비율만큼만을 인출하는 방법이다. 1년에 한번 그 금액을 인출해 놓고, 매월 생활비로 분할해 사용한다. 정액인출이 일정한 금액을 인출해 생활비로 사용한다면 정률인출은 일정 비율의 금액을 생활비로 사용하는 것이다.

정률인출을 사용하면 자산운용 성과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인출금액이 적어지고 반대인 경우에는 보다 많은 금액을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 성과가 좋지 않을 때는 여가ㆍ취미활동을 자제해 생활수준을 컨트롤해야 한다. 또한 정률인출은 금융시장의 마이너스 영향을 축소해 건강수명 이후의 노후를 보다 안정적인 자산으로 대비할 수 있게 한다. 특히 과도한 인출 리스크와 금융시장의 변동 리스크를 제어한다는 점에서 그 효과가 생각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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