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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오키나와 기지 이전절차 돌입…주민반발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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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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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미군기지의 현 내 이전에 반대하는 오키나와(沖繩)현 나고(名護)시 주민들의 반대를 무시한 채 기지 이전 절차에 돌입했다.

NHK에 따르면 오키나와 방위국은 오키나와현 미 공군 후텐마(普天間) 기지를 현 내 나고시 헤노코(邊野古) 연안으로 이전하기 위한 해안 매립공사와 관련한 설계·조사 작업 등의 입찰 정보를 21일 현 의 게시판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입찰이 실시되는 작업은 호안(護岸·바다의 기슭이나 둑 등이 무너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일) 등과 관련한 설계, 주변 해역에 생식하는 산호(珊瑚)와 듀공(바다에 사는 초식동물의 일종)에 대한 조사 및 보존조치 등이다. 입찰 기간은 오는 2∼3월이다.

더불어 오키나와 방위국은 매립공사를 실시할 해안의 지반조사 등에 대해서도 차례로 입찰에 들어가 오는 3월 말까지 각종 용역 계약을 마무리할 에정이다.

이에 대해 미군기지 현내 이전에 반대하며 지난 19일 나고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이나미네 스스무(68·稻嶺進) 시장은 "선거에 의해 기지이전 계획에 '노(No)'라는 의사표시가 나오자마자 그것을 완전히 무시하는 듯한 행태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지역의 의견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정말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나미네 시장은 또 "시민의 안전, 생명, 재산을 맡은 자로서 나고시의 입장에서 확실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매립공사와 관련해 정부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

앞서 지난해 12월27일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현외이전'을 요구해온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眞弘多) 오키나와현 지사는 아베 정권의 강력한 오키나와 지원 방침을 높이 평가하며, 나고시 헤노코 연안으로 기지를 이전하기 위한 정부의 연안 매립신청을 승인했다.

이를 계기로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는 미일간 합의로부터 17년 만에 돌파구가 마련되는 듯했지만 나고시장 선거에서 정부 방침에 반대하는 이나미네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아베 총리는 21일 자민당 회의에서 "(나고시장) 선거 결과는 아쉽지만, 정부·여당의 기본 방침에 따라 기지 이전을 향한 과정을 엄숙하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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