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 오송읍 미호천 일원에서 광역방제기를 이용한 AI 차단 방역 모습(청원군청 제공)
전북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가 철새에 의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충북 방역당국도 대응방안 개편을 검토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22일 충청북도 등에 따르면 청주와 청원에 걸쳐 있는 도내 몇 안되는 철새 도래지인 무심천과 미호천이 하루 아침에 AI 전파 통로로 지목되고 있다.
AI 발병 원인이 가창오리 외에 큰 기러기 등으로 다변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곳에는 광역방제차 4대가 하루 2~3차례에 걸쳐 10톤에 가까운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하지만 워낙 범위가 넓은데다 차량 진.출입에도 어려움이 있다 보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청원군청의 한 관계자는 "부족한 인력과 장비 등의 문제로 미호천과 무심천 전체에 대한 소독을 실시한다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하천의 특성상 진출입도 쉽지 않아 주변 농가와 집단 서식지를 중심으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이 잦은데다 도내 전역에 넓게 분포한 야생조류의 특성을 고려할 때 방역 대상을 결정하는 것도 난감한 상황이다.
결국은 철새 도래지 이외에도 시군별로 야생조류 서식지 한 곳 이상을 선정해 예찰과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등 고육지책까지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방역당국은 야생조류의 포획허가를 제한하는 등 외부 접촉을 막는 방법 만이 최선책으로 보고 대응조직을 개편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도는 위험수위가 심각단계로 높아질 것에 대비해 재난안전대책본부 설치나 방역인력 배치, 통제초소와 거점소독소 설치 등에 신속하게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