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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유한숙씨 분향소 설치 두고 유족·주민-경찰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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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에 반대하며 음독자살한 고(故) 유한숙씨의 분향소 설치를 둘러싸고 유족과 주민들, 경찰과 밀양시청 공무원이 충돌하면서 유족 주민들이 부상을 입었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와 주민 등 80여 명은 27일 밀양시청 앞에서 유 씨의 분향소 설치를 위해 엄용수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려다, 경찰과 밀양시 공무원들에게 가로막혔다.

유족들과 주민들은 오후 1시쯤 시청 정문 인근에 영정을 놓고 향을 피우는 등 분향소를 설치했지만 10여 분만에 시청 공무원들에게 철거됐다.

또,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유족들이 분향소를 설치하려 하자 공무원들이 물품을 빼앗았다.

 

주민들은 쇠사슬까지 묶고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경찰, 공무원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주민 일부가 다쳐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유족과 주민들은 "오늘밤 노숙을 해서라도 어르신의 분향소를 밀양시청 앞에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밀양시도 "개인 분향소를 공공기관 앞에 설치할 수 없다"며 단호한 입장이다.

한편, 대책위는 지난해 12월 8일 시청에서 2㎞가량 떨어진 밀양 영남루 맞은 편에 분향소를 설치했으며, 이곳에서 송전탑 반대 주민 등 10여 명이 천막을 치고 연좌 농성을 벌여오고 있다.

송전탑이 지나는 상동면 주민인 유씨는 지난해 12월 2일 음독해 나흘 만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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