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중동 지역 순방에 나선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해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과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미 당국자가 밝혔다.
미국은 또 현재 한국과 일본 사이의 불화를 '무익한 일'로 보고 한국에 대일 관계 개선 촉구 노력도 지속하기로 했다고 당국자는 덧붙였다.
워싱턴에서 서울로 향하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전용기에 동승한 이 고위 당국자는 12일(현지시간) 기내에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중국에 더 많은 협력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케리 장관은 한국 방문에 이어 중국을 찾아 북핵 6자회담 참가국으로서 미국과 중국이 어떤 일을 더 함께 할 수 있을지를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핵심은 실제 비핵화 문제를 협상하는 것이지 그런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케리 장관은 미국의 핵심 우방인 한국과 일본 사이의 긴장이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며 "장관이 서울에서 (한·일 관계 개선과 관련된) 협약을 중재할 계획은 없지만 한국과 일본이 긴장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작년 방공식별구역(ADIZ) 선포 등으로 아시아 지역 영유권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행보와 관련해 이 당국자는 "중국이 자꾸 법(法) 영역을 벗어난 방식, 비(非)외교적 방식으로 자국 위상을 드러내려고 한다"며 "이는 중국에 좋은 이미지가 아니고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가 바라는 바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당국자는 이어 "중국이 자국 의도와 주장에서 애매함(ambiguity)을 없애도록 조처를 해야 한다"며 "중국과의 긴장 악화를 방지하는 실질적 메커니즘을 만들자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들과 일본의 촉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케리 장관이 한국 방문 과정에서 미국과 한국 사이에는 북한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서 차이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도 전했다.
그는 "케리 장관의 주안점은 북한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긴밀한 공동 작업"이라며 "비핵화를 촉진하고 전쟁 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는 우리의 의지와 동맹 약속을 거듭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광범위하게는, 케리 장관의 14일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과 한국이 밀접하게 동조하는 입장을 유지할 기회"라고 방한 의미를 설명하고, 케리 장관이 한국 정부로부터 최근 남북관계의 진척된 상황을 듣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