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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단 금강산 출발…"몸 불편해도 금강산서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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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3시 금강산호텔에서 '단체상봉'으로 시작"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일인 20일 오전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서 1차 상봉 대상자 이영실 할머니(88)가 상봉장으로 향하는 버스에 오르기 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속초 윤성호 기자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82명과 동반가족 58명으로 구성된 남측 상봉단이 60여년 만에 북한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20일 오전 8시20분쯤 금강산으로 출발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배웅을 받으며 속초를 출발한 상봉단은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간단한 출입 수속절차를 마치고 오후 1시쯤 상봉 장소인 금강산호텔에 도착한다.

상봉자인 김성겸, 홍신자씨는 몸이 불편해 오전 8시10분쯤 의료진들이 직접 방에 들어가서 들것에 실어 구급차로 이동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상봉기간동안 비상용 구급차 1대를 포함해 모두 3대를 준비했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김성겸(91) 할아버지는 돌아가시더라도 금강산에서 돌아가시겠다면서 의지가 워낙 강해 일단 구급차를 타고 금강산으로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일인 20일 오전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1차 상봉 대상자 최정호 할머니(91)를 배웅하고 있다. 사진=속초 윤성호 기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상봉자인 최정호 할머니를 콘도 입구에서 탑승 버스인 5호차까지 휠체어를 직접 끌어주고, 버스 탑승 때도 직접 부축해서 자리에 안내하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류 장관은 적십자사 관계자들에게 "휠체어에 탄 분이나 몸이 불편한 고령자들을 앞자리에 주로 배치하고, 의료진들이 각별히 신경쓰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10년 10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다시 열린다.

상봉단은 이날 오후 3시 금강산호텔에서 열리는 '단체상봉'에서 첫 재회 후 오후 7시 환영만찬에 참석해 북쪽의 가족 178명과 만나게 된다.

이어 21일에는 개별·단체 상봉, 공동중식, 22일 '작별상봉' 등 2박3일간 6차례에 걸쳐 11시간 동안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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