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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정몽준스타일 … '대선 트라우마' 반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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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자료사진)

 

그동안 서울시장 출마여부를 놓고 저울질하던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마침내 출마선언 날짜와 장소 선정을 마치고 이를 공식 발표했다.

오는 3월 2일을 출마선언 날짜로 정했고 장소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한 몸에 지닌 백범김구선생을 기려 세운 백범광장으로 정했다고 한다.

◈백범광장 선택, 김구선생 존경하기 때문

정몽준 의원의 한 측근은 26일 "출마 선언을 하는 날이 삼일절 다음 날이기도 하고, 존경하는 분이 아버님과 김구 선생님이기 때문에 남산 백범광장에서 출마 선언을 하기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그의 서울시장 출마를 둘러싼 안개가 걷히면서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 사실 정몽준 의원은 2014년 들어 새해초부터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 처럼 에드벌룬을 띄웠지만 장고가 길어져 성급한 언론으로부터 '간만 본다'는 의미의 '간몽준'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정치인으로서 중요한 진로 결정에 뜸을 들이지 않을 수 없지만 너무 심하다는 것이 비판의 이유였으나 그동안 정 의원 측이 보여준 행보를 보면 이같은 비난이 억울한 측면도 있다.

정 의원은 지난달과 이번달 자신의 지역구민들과 산행을 하는 등 지역구 의사를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나아가 2월 들어서는 정책행보를 이어가며 서울시장선거에 나서기 위해 차곡차곡 명분을 쌓았다. 이달들어 그가 방문한 현장에는 구로동 한국산업단지공단이나 염창어린이집, 도봉구 우이동 경전철 공사현장, 경희대 ROTC특강 등이 포함돼 있다.

◈2002대선 트라우마가 정치스타일 바꿨나

정 의원은 2002년 대통령선거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맞선 노무현 대통령과 단일화에 나섰다가 결국 대통령후보경선의 고배를 마시고 뒤이은 성급한 행보(?) 때문에 높은 국민적 지지도가 반토막나는 시련을 겪은 바 있다.

울산에서 서울 동작으로 지역구를 옮기고 한나라당 대표를 맡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추락한 지지율은 어느 정도 회복됐고 더 큰 정치를 바라볼 수 있는 내공을 확보했다는 평도 나온다.

정 의원이 과거 자신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았는 지 직접 밝히지 않았으나 최근에 그가 보여주는 진중하고 무거운 행보, 대중정치인의 핵심적 자질인 강단,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뛰어난 참모진도 갖췄다는 후문이다.

정치경력이 길어진 이유겠지만, 그의 언행에도 눈여겨볼 대목이 많다. 세간에서는 서울시장을 대권으로 가는 징검다리 정도로 바라보는 시각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이 때문에 정치거물들의 서울시장선거 대시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국민이 많다.

일단 정몽준 의원진영에서는 서울시장을 잘하기 위해 서울시장선거에 나서는 것이지 서울시장을 발판으로 2017년 대권도전에 나서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손사레를 친다. 변화발전하는 정치의 속성상 이같은 입장에는 언제든 변화가 올 수 있다. 그러나 정의원이 적어도 유권자와 시민에 대한 도리를 알고 있고 정치적 금도에 대한 고민의 흔적은 엿보인다는 지적이다.

◈'도시개조' '교통개선'에 올인

그의 한 핵심참모는 "서울시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뒤 2022년에도 기회가 온다면 그때 대권에 나서는 가능성까지 닫아둘 이유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의원의 말에서도 변화가 읽힌다. 정 의원은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서울시장으로서 일할 봉사할 기회가 생기면 봉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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