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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사태> 관심 끄는 러시아 흑해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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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0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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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다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러시아 흑해함대에 대해 관심이 높다.

제정 러시아 캐서린 2세(예카테리나 여제) 당시인 1783년 5월에 창설된 유서 깊은 흑해함대는 부동항인 세바스토폴을 모항으로 러시아 남부 국경선의 중요한 방어망이자 러시아가 흑해와 지중해로 힘을 투사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전략 요충 역할을 해왔다.

전문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 비난과 우려에도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을 강행한 것은 친서방 성향의 우크라이나 정부가 들어서면 오는 2042년까지 세바스토폴을 러시아 흑해함대 모항으로 이용하도록 한 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또 크림전쟁과 2차 세계대전 등 러시아 현대사와 국민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친 세바스토폴에서 러시아가 철수하면 지정학적 손실뿐만 아니라 강력한 러시아의 부흥을 외쳐온 푸틴에게는 심각한 정치적 타격이 우려되는 것도 개입을 부추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태평양함대, 발트함대, 북양함대와 함께 러시아 해군 함대 구성 군의 하나인 흑해함대는 또 보스포러스해협을 통해 외해로 나가는 러시아 유조선 단의 기항지이자 러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가스 공급로인 '사우스 스트림'(South Stream) 보호 임무도 수행한다.

흑해함대의 보유 함정 수는 미사일 순양함 두 척, 구축함 한 척, 프리깃함 두 척, 호위함 10척, 순찰정 9척, 소해정 9척, 상륙함 9척, 잠수함 한 척 등 40여 척으로 대부분 옛 소련 시대에 제작됐다.

미사일 순양함 가운데 한 척은 슬라바급 순양함(만재배수량 1만 1천200∼1만 2천500t)으로 사거리 550㎞에 탄두 중량이 1천㎏ 고폭탄인 16발의 P-500 바살트 대함미사일(나토 분류명 SS-N-12 '샌드박스')과 64발의 S-300 PMU(나토 분류명 '그럼블')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 및 130㎜ 함포 등을 장착한다.

다른 한 척의 순양함은 만재배수량이 9천700t인 카라급으로 SS-N-14 실렉스 대잠 미사일, SA-N-3 고블레 함대공 미사일, 76㎜ 함포, 533㎜ 어뢰발사관 등으로 무장했다. 만재배수량이 4천390t으로 카신급인 구축함은 AK-726 76㎜ 함포, SA-N-1 '고아' 함대공 미사일, 533㎜ 어뢰발사관 등을 갖췄다.

'크리바크'급으로 알려진 프리깃함은 만재배수량 3천575t으로 실렉스 함대함. 함대지 미사일과 SA-N-4 '게코' 함대공 미사일 및 76㎜ 함포 4문 등을 장착했다.

수상함 못지않게 눈여겨볼 것이 바로 잠수함이다. 킬로급으로 만재배수량이 3천950t인 잠수함은 탐지가 어려워 '블랙홀'로 불리며 52명의 승조원이 탑승해 45일간 연속 운용이 가능하다. 이 잠수함은 최대 작전수심 350m, 작전 반경 6천∼7천500㎞, 533mm 어뢰발사관 6개로 초계작전 외에 대(對)잠수함, 대수상함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함정의 선령(船齡)이 30년가량 된 흑해함대는 그러나 가까운 장래에 최신형 함정으로 교체된다.

군사 전문지 제인스 네이비 인터내셔널의 리 윌렛 편집장에 따르면, 흑해함대는 앞으로 몇 년 내에 여섯 척의 신형 잠수함과 같은 수의 신형 프리깃함을 배속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가장 비상한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미니 항모'인 미스트랄급 헬기 항모 겸 공격상륙정 배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신문은 건조를 책임진 프랑스 조선사 등 관련 소식통의 말을 빌려 러시아로부터 수주한 두 척 중 첫 번째 상륙함을 올 연말께 흑해함대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6일 보도했다.

총 계약가가 14억 유로(약2조 621억원)에 달하는 이 상륙함은 표준 배수량 2만 2천600t으로 러시아제 카모프-50/52형이나 프랑스제 타이거 같은 공격용 헬기 16대 탑재할 수 있다. 또 러시아제 세르나 상륙정 4척이나 두 척의 공기부양정, 탱크 등의 장비와 450명의 해병대원도 태울 수 있어 현지 전략 지형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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