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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분실여권 제대로 못 걸러…항공 보안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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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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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폴 "지난해 도난·분실 여권 대조 없이 탑승 10억 건"

 

지난 8일(현지시간) 실종돼 테러 가능성이 거론되는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에 도난 여권 소지자 2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항공 보안에 큰 구멍이 뚫려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실종 여객기 탑승자 2명은 오스트리아인과 이탈리아인이 태국에서 각각 2012년과 2013년 도난당한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사용한 여권은 인터폴의 도난·분실 여권 데이터베이스에 입력돼 있었는데도 말레이시아 당국이 대조 절차를 거치지 않았던 것이다.

인터폴이 190개 회원국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축적한 도난·분실 여권 정보는 4천만 건에 이른다.

하지만 인터폴은 지난해 인터폴의 도난·분실 여권 데이터베이스와 대조가 이뤄지지 않은 채 국제선을 탑승한 건수는 10억 건이 넘는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도난·분실 여권 정보는 8억 건 이상 조회됐는데 조회를 한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 미국,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 일부 국가에만 집중돼 있다.

인터폴은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가짜 여권이 불법 체류자, 테러리스트, 마약 운반자 등 신원을 노출하지 않고 비행기에 타려는 많은 사람을 유혹하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도난 여권이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실종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터폴은 도난 여권 사용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각국이 이번 비극을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3년 조란 진지치 세르비아 총리를 살해한 범인은 체포 전까지 분실 여권으로 국경을 27번이나 넘었으며, 2005년 영국 런던 지하철 폭탄 테러사건 주범의 부인인 사만다 루스웨이트는 부당 취득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여권으로 체포망을 빠져나갔다.

태국에서는 지난해 위조 여권 5천장을 가진 태국인 남성을 체포된 사례도 있다.

도난·분실 여권의 사진을 바꾸거나 여권상 사진과 닮은 사람을 찾는 등 여권 위조 수법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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