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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항공사고 테러가능성에 '무게'…中 긴장고조(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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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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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테러가능성 거론…중국, 합동조사단 현지 급파

 

중국인 150여명이 탑승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사고 원인으로 테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중국 정부의 긴장 수위가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과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은 일부 승객이 도난 여권을 소지하고 탑승한 사실에 주목, 테러 가능성을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객기가 급속히 레이더에서 사라진 점을 이유로 기체가 공중분해 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는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이슬람 단체가 나타나는가 하면 대만 항공당국이 국제 대테러 조직의 일원으로부터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이 테러 목표가 될 것이란 경고전화를 받았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 개막 이틀을 앞두고 쿤밍(昆明)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이번엔 전체 승객의 3분의 2가 중국인인데다 베이징(北京)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사고를 당했다는 점에서 중국인을 겨냥한 테러 기도가 아니겠느냐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도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10일 외교부, 공안부, 교통운수부, 민항총국 등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조사단을 말레이시아로 파견, 공동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공안부는 특히 사고기에 탑승한 일부 승객이 남의 이름을 도용한 여권을 사용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항공기 2대와 해경선 6척, 구조선 14척, 헬리콥터 2대, 상륙함 2척을 포함한 해군 군함 4척 등을 사고현장으로 급파해 구조작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시안(西安)위성통제센터는 여객기 실종사건 이후 하이양(海洋), 펑윈(風雲) 등 10개에 달하는 인공위성을 여객기 잔해 수색을 지원하는데 투입했다고 중국군망(中國軍網)이 보도했다.

일부 위성은 기존 임무를 완전히 중단한 채 감측, 통신, 목표물 수색 등의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9일 저녁과 10일 오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각각 전화통화하고 "중국은 탑승객의 안위에 대해 매우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말레이시아 등 관련국과 함께 전력을 다해 인명구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9일 오후 "당과 정부는 국내 국민의 생명·재산 안전 보호는 물론 해외에 있는 국민의 든든한 방패막이 돼야 한다"며 구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거듭 지시했으며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무장관과 전화통화에서 구조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구했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말레이시아 당국에 책임있는 태도로 수색구조 작업을 가속화해 줄 것과 조속히 사건 경위를 조사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신중 모드를 유지했던 중국 언론들도 말레이시아 당국의 조사결과가 공개된 이후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쪽으로 기류가 변하고 있다.

신경보(新京報)는 10일 말레이시아 당국이 실종 여객기가 테러공격을 당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사고원인 분석 기사에서 '폭탄테러' 가능성을 4가지 시나리오 중 첫 번째로 거론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여객기의 테러·납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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