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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달'이 뭐길래, 혼수 시장 특수 '들썩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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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달'이 낀 올 가을을 피해 봄에 결혼하려는 예비부부들이 많아지면서 혼수 시장이 '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회사원 김은실(31) 씨.

사월의 신부가 될 김씨는 다음달 결혼 날짜를 서둘러 잡게 돼 면서 급하게 혼수 준비에 나섰다.

김씨는 "결혼 한 달 전이라 이불, 그릇 등을 사러 백화점에 나왔다"며 "세일이 얼마 안 남았다고 해서 반차를 내고 나왔다"고 말했다.

백화점 등에는 예비 신랑, 신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양력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은 결혼을 꺼린다는 음력 '윤달'이기 때문에 9월에 결혼식장 예약이 몰릴 걸로 예상되면서 아예 봄으로 식을 앞당긴 예비 부부들이 많다.

경기 불황으로 내수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4년 만에 찾아온 윤달 덕분에 '봄 특수' 기대에 업체들은 잔뜩 들뜬 표정이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의 올해 1, 2월 매출 신장률은 한자릿수대였지만 시계보석, 가구, 대형가전 등 혼수용품은 일년 전보다 최대 50%까지 매출이 늘었다.

보통 혼수 관련 행사는 2월에 집중됐지만 윤달이 끼면서 '봄 특수'를 맞아 백화점들은 각종 이벤트를 계속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김종철 마케팅팀장은 "올 3∼5월 웨딩 특수를 맞아 예비부부를 위해 다양한 상품과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이달 가전제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본격적인 결혼시즌 전엔데도 혼수용품 매출이 크게 증가해 TV는 전년 동기 대비 28%, 냉장고는 29%, 세탁기는 31%나 늘었다.

특히 혼수용으로 찾는 가전 매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져 50인치 이상 대형 TV 매출은 105%나 뛰었고 전기렌지, 밥솥 등 주방가전도 품목별로 매출이 25∼67% 증가했다.

혼수 수요가 늘자 이마트는 '혼수가전 특별전'을 열고 냉장고, 세탁기, 밥솥, 청소기 등 가전제품을 26일까지 평소 대비 10∼30% 저렴하게 판매한다.

오픈마켓 11번가도 100여개 인기 브랜드 혼수용품을 최대 78% 할인 판매하는 하우징페어를 31일까지 연다.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가구·침구 등 리빙 제품 판매는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특히 신혼부부를 위한 2인용 접이식 식탁은 57% 급증했다.

가전업체들도 TV, 냉장고 등 혼수용 가전을 묶어 구매할 경우 혜택을 주고 화장품업계도 예비신부들을 위한 관련 상품 마케팅이 한창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헤라는 봄 신부들을 위해 피부 조명인자를 2배가량 활성화시켜주는 조명 미백 에센스 '화이트 프로그램 바이오제닉 이펙터와 풍부한 컬러감을 강조한 '헤라 루즈 홀릭 립스틱' 4종 등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윤달, 혼수 시장 특수를 맞아 예비 신혼부부들을 잡기 위한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윤달 특수'는 올 가을 수요를 미리 봄으로 당기는 것에 불과해 올 한 해 전체 내수 활성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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