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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등 터질라" 우크라 사태에 신흥시장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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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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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이 주민투표에서 러시아 귀속을 사실상 결정해 러시아와 서방 각국간 긴장감이 커지면서 신흥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이번 주민투표에서 95.5%의 주민이 귀속에 찬성했다는 잠정 결과가 나온 가운데 러시아와 크림 자치공화국의 병합 절차에 속도가 붙고 그만큼 러시아에 대한 서방사회의 경제 제재 강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자금 유출, 중국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 경기 부진 등으로 위기감이 커질 대로 커진 신흥국 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됐다.

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를 키워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이 1차적인 악재다.

주민투표 이후 가장 먼저 열린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하락세로 출발했다.

17일 오전 10시 48분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0%, 홍콩 항셍지수는 0.35%, 대만 가권지수는 0.05% 내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탠더드은행의 티모시 애시 신흥시장 연구 책임자는 CNBC에 주민투표 이후 러시아의 반응이 중요하다면서 실제로 러시아가 크림 자치공화국을 합병한다면 신흥국 자산은 매도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에너지와 곡물 가격이 불안정해져 신흥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러시아가 지난 10년간 두 차례 우크라이나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던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은 천연가스 수입량의 33%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절반이 우크라이나를 경유한다.

이 때문에 유럽은 과거 러시아의 대(對) 우크라이나 가스 공급 중단 당시 몸살을 겪었다.

또한 넓은 곡창지대를 보유한 우크라이나는 세계 6위의 밀 수출국이며 옥수수 수출량도 세계 3위다.

에너지와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신흥국 경제는 우크라이나의 혼란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미 통화 가치 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통화 약체국들의 경상수지 적자는 더 불어나게 된다.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가 하강하면 수출에 타격을 받고 원자재 수입가 상승으로 제조원가가 오르므로 설비투자와 내수가 모두 부진에 빠지게 되는 만큼 경제성장 둔화도 피할 수 없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과거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중단 사례와 국제유가 변동을 비교해 크림반도의 긴장 국면이 3개월간 계속되고 원자재 불안심리가 확산하면 천연가스는 20%, 유가는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결과 투자·생산·내수·수출이 모두 부진에 빠져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년간 0.2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그는 추산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006년과 2009년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당시 유럽의 겨울 날씨가 영하권이었던 반면 현재는 온난한 겨울을 보내고 있으며 에너지 비축율도 지난 13일 기준 45%로 전년보다 11%포인트나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럽 사회가 러시아에 대해 자산 동결이나 비자 발급 제한을 넘어 에너지 제재까지 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리처드 헤이스팅스 글로벌헌터 증권 거시전략가는 마켓워치에 "크림 반도 문제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에 약간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더할 뿐이며 브렌트유 가격도 약간만 떠받쳐줄 뿐"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장의 동요가 다른 신흥국이나 전 세계로 확산하지 않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주민투표에서 러시아 귀속이 결정될 것으로 일찌감치 예측됐고 주민투표에서 서방의 러시아 제재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도 시장 전망에 이미 반영됐다는 것이다.

러스 코에스테리치 블랙록 수석 투자전략가는 "유혈사태가 더욱 심해지거나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석유·가스 시장의 붕괴와 같이 세계 경제와 연관됐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는 게 아니라면 투자자들은 반응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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