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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機 조종사 연루 의혹도 원점…실종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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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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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항공, 당국 설명 뒤집어…美 해군 "범위 넓다" 선박수색 중단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과 관련, 최근 힘이 실리던 조종사들이 사건에 연루됐을 수 있다는 주장이 일단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말레이시아 항공의 아흐마드 자우하리 야햐 최고경영자(CEO)는 실종기의 파리크 압둘 하미드(27) 부기장이 지상 관제탑에 마지막 무선을 보냈던 시점까지 운항정보 교신시스템(ACARS)이 작동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발언은 ACARS 주요 기능이 꺼진 상태에서 부기장이 '다 괜찮다. 좋은 밤'이란 최후 무선을 보냈다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이전 설명을 뒤엎는 것이다.

ACARS는 연료나 엔진 상태 등 기체 정보를 지상으로 전송하는 핵심 통신 장비로 조종석의 스위치가 내려져야 주요 기능이 꺼진다.

즉 ACARS 주요 기능이 차단된 상태에서 태연히 별 이상 없다는 무선을 보냈다는 것은 조종석 측이 의도적으로 비행기를 빼돌리려고 했다는 가설에 무게를 실어주는 중요 정황이다.

그러나 ACARS 차단 시점이 번복되면서 조종사들의 실종 연루 의혹은 쉽게 단정 못할 상황으로 되돌아갔다.

아흐마드 자우하리 CEO는 ACARS가 부기장이 마지막 교신을 한 8일 오전 1시19분까지 잘 작동했지만 이후 오전 1시37분 애초 예정된 신호를 보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즉 ACARS의 주요 기능이 꺼진 시점은 오전 1시19분∼1시37분 사이로 추정될 뿐 정확한 시간은 모른다는 것이다.

비행기 위치·고도 등을 레이더 기지에 전송하는 또 다른 핵심 장치인 트랜스폰더(transponder)는 오전 1시21분께 꺼졌다고 아흐마드 자우하리 CEO는 덧붙였다.

AP통신은 이 때문에 ACARS와 트랜스폰더가 거의 비슷한 시점에 차단됐다는 가설도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누군가가 비행기 납치를 목적으로 통신장치를 차례로 끈 게 아니라 기기가 우발적 장애로 고장 났다는 뜻이다. 이 가설이 사실이면 '고의적 범죄 가능성이 주목된다'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기존 주장도 흔들릴 수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후 무선을 한 부기장 외에 조종석에 함께 앉은 자하리 아흐마드 샤(53) 기장, 승무원, 승객, 공항요원 등에 대해 고강도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

NYT는 그러나 말레이 당국과 수사에 참여한 외국 전문가들이 지금도 기내 누군가의 고의적 행동 탓에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본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MH370기의 행방을 추정할 최대 단서는 미처 꺼지지 않은 ACARS 일부 기능이 보낸 위성 신호다. 이 신호는 그러나 위치 정보를 담고 있지 않아 항공기 경로는 여전히 불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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