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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쟁으로 얼룩진 '천안함 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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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 추모제, 김진태 '최문순 안보관 시비' 공방 확산

춘천 천안함 용사 추모제에 참석한 최문순 강원도지사(왼쪽)과 김진태 국회의원

 

26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추모제가 정쟁의 장으로 비화했다.

천안함 추모제에서 새누리당 김진태 국회의원이 민주당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안보관을 겨냥한 비판 발언이 지방선거 국면과 맞물리면서 지역 정치권의 공방 대상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민주당 강원도당은 성명을 통해 "김진태 국회의원이 또 상식이하의 망언을 쏟아내며 안보를 정치놀음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산화한 장병들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프고 먹먹한 추모식에서 김진태 국회의원은 추모에 참가한 분들께 사실상 선거유세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누리당과 김진태 의원은 북의 폭침으로 산화한 천안함 장병들을 이렇게까지 자신들의 선거에 이용해야만 하는가. 아울러 대체 언제까지 안보를 정치놀음으로 이용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김진태 의원은 최 지사가 여러 방송 인터뷰를 통해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는 것에 모호하게 답한 점을 강조하며 "강원도의 최고 책임자인 도지사에게 굳건한 안보관을 묻는 것은 정책대결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정창수 새누리당 강원도지사 예비후보도 보도자료를 내고 "강원도는 대한민국 접경지역의 64%나 되는 안보 전진기지"라며 "강원도 행정을 책임지는 도지사가 제대로 된 안보관을 갖고 있는지는 국가 안위와 직결된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최 지사에게 천안함 폭침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2011년 4.27 강원도지사 보궐 선거 과정에서 거론된 '안보관' 시비가 재현될 분위기에 민주당 도당은 "최 지사는 언론보도를 통해 천안함 사태는 북한의 소행이라고 분명히 밝혔고 최 지사는 이전에도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말한 사실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강원도 현안을 파악하지도 못한 채 선거에 임박해 강원도에 내려와 네거티브부터 시작하는 정창수 새누리당 도지사 예비후보에게도 엄중히 경고한다"며 "강원도는 북한과 맞닿아 있는 안보의 전초기지인만큼 선거를 빌미로 강원도 안보를 흔들지 말고 최소한의 정치적 도의는 지키라"고 전했다.

이날 춘천 천암한 추모제에서 김명열 강원도재향군인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우리 자유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것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제발 안보문제에 대해서는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말기를 정치권에 강력히 요구한다.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없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자"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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