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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 세월호 탑재차량 180대를 둘러싼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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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여객선 구조 작업 (사진=목포해경)

 

정부가 침몰 여객선에 모두 475명이 탑승했다고 밝혔으나, 승선 신고를 하지 않고 배에 탄 차량 운전자들이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럴 경우 여객선 탑승객은 500명을 넘어서 사망 또는 실종자 수가 당초 정부가 밝힌 296명 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 여객선 적재 차량 150대? 180대? 의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고 여객선에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340명과 승무원 29명, 일반 승객 106명 등 모두 475명이 탑승했다고 밝혔다.

또, 사고 여객선에는 승용차와 화물차를 합쳐 모두 150대의 차량이 실려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차량 150대를 운전해 배에 실은 차주는 누구일까?

단원고 학생과 교사들은 버스를 타고 인천에서 배를 탔기 때문에 여객선에 적재된 차량과 무관하다. 또 승무원들의 경우도 개인 승용차를 여객선에 싣고 다니지 않는다는 점에서 제외돼야 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일반 승객 106명이 차량 150대를 운전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차량 2대 이상을 운전해 승선한 일반 승객이 44명에 이른다는 얘기다. 아무리 생각해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대목이다.

여기서 이들 44대의 차량은 운전자들이 승선 신고를 하지 않고 배에 탔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화물차 운전자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일반 선실을 사용하지 않고 차 안에서 숙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들 44명은 정부가 밝힌 탑승객 수에서 제외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추론은 판매용 차량일 가능성이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인천에서 제주로 오는 판매용 차량이 적재돼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경은 사고여객선에 적재된 차량이 150대가 아닌 180대에 이른다며, 중대본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차량 현황 조차도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 "승선신고 하지 않는 화물차 운전자 많다"

해경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화물차 운전자들이 승선 신고서를 작성하지 않고 배에 타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번 사고여객선에 실려 있던 차량 가운데도 상당수가 승선신고를 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화물차는 몇대가 실려있었을까? 현재 해경과 해양수산부 누구하나 정확한 현황 자료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중대본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차량 150대에 화물 657톤이 적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은 화물이 1,000톤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근거로 추정하면, 적어도 일반 영업용 화물차가 50대 이상이 실렸던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100대가 모두 판매용 차량이라고 가정해도 화물차 운전자 50명은 배에 탔다는 얘기다.

결국 이들 화물차 운전자들이 모두 승선 신고를 했다면 정부가 발표한 탑승객 475명이 어느정도 맞겠지만, 그동안의 관행처럼 신고를 하지 않았다면 실제 탑승객은 5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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