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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조기 탈출 선장, VTS 교신도 항해사에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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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전후 선장 행적 의혹 증폭

승객을 버리고 배에서 조기에 탈출한 세월호 선장이 사고 직후 배가 침몰하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의 교신을 항해사에게 맡긴 것으로 확인돼 선장의 행적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 사고를 수사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이하 합수부)에 따르면 세월호는 사고 직후인 지난 16일 오전 8시 55분 제주VTS에 신고한 뒤 11분이 지난 오전 9시 7분부터 진도VTS와 교신을 시작했다.

이 시각에는 이미 세월호가 침몰중이었다.

세월호와 진도VTS와의 교신은 오전 9시 38분까지 계속되는데 사고 이후 현재 상황과 승객 대피 등 당시의 긴박한 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다.

31분 동안의 교신 과정에서 진도VTS는 '사고 해역에 구조선과 헬기가 접근중'이라며 세월호에 사실상 탈출을 지시했지만 세월호 승무원들은 웬일인지 승객들에게 탈출을 안내하기는 커녕 오히려 '자리를 지키라'며 탈출을 막은 꼴이 됐다.

그런데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도VTS와 교신한 승무원은 세월호 선장 이준석(69) 씨가 아니라 1등 항해사였다.

이 씨는 경험이 부족한 3등 항해사에게 국내에서 유속이 두번째로 빠른 맹골수도 운항을 맡긴 것도 모자라 배가 침몰하는 과정에서 급박하게 교신이 오가는 시간에도 자리를 비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촌각을 다투는 중요한 시간에 과연 어디에 있었을까?

이 씨는 수사 과정에서 "이 시간에 담배를 피우기 위해 침실에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승무원들의 진술을 종합해 볼 때 이 씨는 상당 시간 자리를 비운 것으로 보여 사고 직후 이 씨의 행적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만일 선장 이 씨가 사고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승객들에게 '제자리를 지켜라'는 잘못된 안내방송이 아닌 '신속히 배에서 탈출하라'는 퇴선 명령을 내렸다면 대형 참사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합수부는 흡연시간이 몇 분에 불과한 만큼 이 씨가 사고 전후 시간에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행적을 집중 추궁하는 등 관련 의혹을 중점 조사하고 있다.

(사진=해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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