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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 檢 유병언 수사…오대양 사건의 '구원파' 실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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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실 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 회장 일가에 대한 수사에는 검찰과 경제 검찰까지 총동원돼 이뤄지고 있다.

수사·조사권을 가진 정부 기관이 총동원돼 진행되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의 실체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선장과 선원들에 대한 수사는 목포지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유병언 일가의 비리에 대한 수사는 인천지검에서, 해수부 산하 기관들과 세월호 측과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는 부산지검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합동수사본부(목포지청과 해경)는 22일 1등 항해사 김모 씨와 신모 씨, 기관장 박모 씨 등 4명을 유기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금감원은 유병언 회장과 두 아들의 외환거래를 조사하고 있고, 국세청은 유병언 일가의 회사 4곳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세청은 유 씨 3부자의 역외 탈세 혐의와 국내와 해외 은닉 재산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과 국세청 등은 유병언 전 회장과 두 아들, 장남 유대균(44), 차남 유혁기(42)의 횡령과 배임, 탈세, 해외재산도피, 뇌물공여 등의 불법적 행위와 재산 조성 과정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수사를 하고 있다.

검찰은 유 씨 3부자가 불법적으로 회사 자금을 유용한 것으로 보고 금융정보분석원에 자금 흐름과 관련된 자료를 요청했다.

유 씨는 '아해'라는 이름으로 얼굴 없이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13개 계열사와 임원들에게 매년 사진으로 만든 달력을 수십 개씩 사도록 강요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과 국세청은 유 씨 3부자가 국내와 미국 LA, 뉴욕, 캐나다 등지에 수천억 원의 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과 국세청, 금감원이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검·경합동수사부와 별도로 유 씨 일가 비리를 정조준하는 이유는 세월호 침몰 사고의 배상을 받아내기 위해서다.

현행법에 따르면 선박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배상책임을 선장과 선주에게 공동으로 묻도록 돼있다.

유 씨 3부자의 재산도피와 거액의 탈세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국민적 공분을 살 게 불 보듯 뻔하다.

세월호 참사의 국민적 표적이자 분노의 대상은 선장 이준석 씨와 유병언 3부자로 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사진=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 검찰, 유병언씨와 구원파의 관계 파헤친다

당국이 유병언 전 회장과 두 아들의 각종 비리와 불법, 특히 불법적이고 탈법적인 재산형성 과정을 수사하면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의 실체와 유 씨와 구원파와의 관계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해진해운 김한식 대표와 계열사 대표 대부분이 구원파 신도로 알려지면서 유병언 씨가 여전히 사이비 종교인 구원파를 사실상 이끌고 있다는 것이 검찰과 종교계의 판단이다.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변기춘 대표도 구원파 신도이고 트라이곤코리아의 권오균 대표는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를 창설한 고 권신찬 목사의 아들이다. 국제영상의 김경숙 대표도 권 목사의 며느리다.

유병언 씨는 권신찬 사이비 목사의 사위다.

유병언 씨의 계열사 13곳 가운데 11곳을 구원파 신도들이 맡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검찰은 경기도 안성시 상삼리 '금수원 수련원'을 주목한 것도 유병언 씨의 재산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금수원수련원에서는 폐 객차를 이용해 주말마다 구원파 신도들이 모여 기도를 하는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원파들은 또 경북 청송군 현서면 보현산에 '보현산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집단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농법인을 한국녹색회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한국녹색회는 지난 2002년 100억원을 들여 청송 일대의 임야와 논밭 900여만㎡(약 300만평)을 샀다.

유병언 씨는 매입 과정에 개입했으며 실제로 매임대금을 지원했다고 한다.

구원파들은 지난 1987년 오대양 사건 이후 공개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다며 해체를 선언했으나 실제로는 잠행하며 활동을 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화면 캡처)

 

◈ 오대양 사건이란?

오대양 사건은 지난 1987년 8월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의 공예품 공장 '오대양'의 구내식당 천장에서 이 회사 대표 박순자씨를 비롯해 32명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고 전두환 정권과 연결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컸다.

박순자 대표가 사채 170억 원을 갚지 못해 집단 자살했다는 것이 당시 검찰과 경찰의 설명이었다.

숨진 사람 모두가 구원파 신도들이었으며 남자 3명이 나머지 29명을 목졸라 살해한 뒤 자살했다는 사건이 오대양 사건이며 검경의 수사 발표에도 의문은 여전하다.

지난 91년 대검중수부는 오대양 사건 배후에 구원파 창설자 고 권신찬 씨와 사위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으나 관련성을 밝혀내지 못했다.

대검중수부는 사채 동원에 유 씨가 개입한 정황을 찾았지만 당사자들이 집단 자살을 하는 바람에 기소하지 못하고 유 씨를 상습 사기죄로만 기소해 징역 4년을 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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