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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P 총기난사 임병장 "부대원들이 무시…"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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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사실 여부 확인중" 이르면 30일 1차 수사결과 발표

28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육군 제22보병사단장(葬)으로 엄수된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희생장병 합동영결식에서 유가족이 헌화를 하며 오열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강원도 고성 최전방 GOP 총기난사 사건을 저지른 임 모(22) 병장이 자신의 범행 동기가 부대원들의 집단 따돌림 때문이었다는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임 병장은 범행동기와 관련한 조사에서 부대원들이 자신을 무시한 것에 대해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특히, 범행 당일 임 병장이 근무를 서던 초소에 해골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고 자신을 비하한 것으로 생각해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군 당국은 초소에 그려져 있는 그림 등에 대해 증거보존 조치를 취했다.

평소 해당 부대원들은 마른 몸의 임 병장을 '해골', '말라깽이', '할배' 등의 별명으로 불렀다고 임 병장은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병장은 또 부대 간부들도 자신을 무시했으며 이유없이 추가근무를 시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군 당국이 관련 사실을 확인 중이다.

하지만 이같은 진술은 5명을 살해하고 7명이 부상을 당한 총기난사 사건을 저지른 임 병장의 일방적인 주장이어서 사실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임 병장이 부대원들이 자신을 집단 따돌림 시켰다는 취지의 진술을 해 그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진술이 사실인지 여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것이 총기난사 사건을 저지를 만한 사안이었는지, 그리고 직접적인 원인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부대원들의 진술과 대조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 수사당국은 임 병장의 진술, 그리고 부상자와 목격자 등 부대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르면 30일 오후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조만간 임 병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현장 검증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불구속 상태로 병원에서 자해 총상 치료를 받으며 조사를 받고 있는 임 병장 측은 군사사건을 전문으로 하는 모 법무법인과 계약을 맺고 조직적으로 군 당국의 수사에 대응하고 있다.

군 수사당국은 "현재 3명 이상의 변호사가 임 병장의 변호를 맡고 있다"면서 "다수가 희생된 군 총기난사 사건에 이처럼 다수의 변호사가 고용돼 변호를 맞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임 병장 측은 임 병장이 5명의 동료 병사를 살해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임 병장 역시 부대원들의 집단 따돌림으로 인한 피해자라는 주장을 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군사사건 전문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들이 다수 동원돼 군 수사당국의 수사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재판 과정에서 치열한 법적공방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임 병장이 동료 장병들을 살해하는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임 병장의 범행사실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다만 "현재 임 병장의 일방적인 주장 만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숨진 부대원들이 희생자에서 가해자로 전락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앞서,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 5명의 장례식이 유족들과 동료 장병 등이 참가한 가운데 28일 오전 국군수도병원 연병장에서 열렸으며 희생자들의 시신은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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