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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코앞인데 경기도 수해복구 공사 관리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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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 가드레일 뜯겨 있는데도 보고에는 '공사 완료'…경기도 "주요 공정 완료시 '준공' 표기"

 

지난 27일 경기도 광주시 경안천 인근의 한 공원.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서 더위를 식히던 주민 오모(63)씨가 공원 아래 하천으로 눈길을 돌렸다.

오 씨의 시선이 머문 곳은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경안천 하천환경 정비사업 현장.

재작년에 이어 지난해 장마 당시 하천에 물이 넘쳐 인근 마을이 수해를 입은 기억이 생생한 오 씨는 "올해도 또 넘칠 것 같다"며 혀를 찼다.

"장마가 코앞인데 올해도 불안하죠. 장마만 오면 하천에서 5미터 높이에 있는 도로까지 물이 들이차요. 봄부터 빨리빨리 좀 공사해서 마무리했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공사중이니 쯧쯧."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경안천 하천환경 정비사업 공사 구간은 총 20.6km. 이 중 광주시는 8km 구간에서 공사가 진행중이다. 지난 2012년 8월부터 시작된 해당 공사는 오는 2017년 7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현재는 지난해 수해로 퇴적된 토사를 긁어낸 뒤 하천 양 옆의 바닥을 다지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관리청 관계자는 "바닥의 토사를 모두 긁어낸 뒤 장마 때 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경안천에 있는 보에 문을 다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나머지 구조물들은 여름이 끝난 뒤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는 약간의 보수 작업만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29일 경기도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경기도 내 재해복구사업 공사 현장은 모두 1천 762곳. 경기도는 이 중 1천 752건의 공사를 완료해 99.4%의 완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공사비 5억 이상이 투입된 중점 관리대상 공사 현장 44곳 중 32곳도 준공이 완료된 상태다.

수치로만 보면 올해 경기도 내 수해 관리는 완벽한 듯 보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확인한 수해복구 공사 현장은 일부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실제 7억 2천9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공정을 완료했다고 밝힌 이천의 새마을2교 교량은 양 옆의 가드레일 일부가 떨어진 상태였다.

이같은 부실 공사에 장마를 앞둔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경기도 광주 주민 김 모(42,여)씨는 "매년 도로까지 물이 차올라 비만 오면 가슴이 떨릴 지경인데 아직까지 복구 공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 올해는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며 "하루 빨리 공사를 제대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에 대해 경기도청 관계자는 "수해 복구 공사의 특성상 수해와 관련한 주요 공정이 마무리되면 나머지 부대 공사가 진행중이라고 하더라도 완료로 보고하고 있다"며 "장마가 시작되기 전 공사 현장을 일일이 점검해 중앙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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