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자위권 반대' 일본인 도쿄 중심가서 분신

1시간여 확성기로 외치다 분신…"전신화상 입었지만 의식 있어"

29일 일본 도쿄 중심가에서 한 남성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 방침에 반대하며 분신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50∼60대로 보이는 이 남성은 도쿄도(東京都) JR신주쿠역 남쪽 출입구의 육교 위에서 확성기를 사용, 1시간여 집단 자위권에 반대한다는 주장을 펴다 오후 2시10분께 자신의 몸에 휘발유로 보이는 액체를 부은 뒤 라이터를 켜 불을 질렀다. 시민의 신고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있었지만 분신을 막지 못했다.

분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된 이 남성은 전신화상을 입었지만 의식은 있다고 지지통신이 소개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분신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몸 상태가 회복되는대로 경범죄법 위반(화기사용)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근처에 백화점, 음식점 등이 밀집한 사건 현장에는 한때 3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몰려들어 소란이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