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는 다시 7천 선 밑으로 내려왔다. 110조 원 규모의 매물대가 위에서 상방을 누르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5%를 돌파한 상황에서 많은 투자자가 부정적인 전망에 휩싸여 있다.
다만, '주도주 함부로 팔지 마라'의 저자 한지영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CBS 유튜브 '경제적본능'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수급은 방향이 아니라 속도에 영향을 주는 겁니다. 올라가는 추세를 꺾을 문제는 아니에요."
110조 매물대, '못 뚫는다' 아니라 '속도'의 문제
코스피 7천 포인트 위에 개인 투자자들의 110조 원이 쌓여있다. 5200에서 30% 오른 자리에서 "이 정도면 됐다"는 심리로 팔고 나온 돈이다.
상방을 누르는 건 맞지만 못 뚫는 레벨은 아니라는 게 한 책임연구원의 판단이다.
"시장 심리는 흐름에 따라 바뀝니다. 9월에 7천을 여러 번 갔다 온 게 의미 있습니다. 더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이동하는 계기가 될 수 있죠."외국인 매도 규모도 7월 이후 월별로 줄어들고 있고, 패시브 ETF 자금은 아직 빠져나가지 않고 있다. 올해 안에 8천 이상, 내년엔 '만스피'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 이유다.
금리 5%, 공포보다 적응이 먼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돌파하는 등 상황은 녹록지 않지만, 1년 전만 해도 4.5% 넘으면 AI 업체의 '줄파산' 얘기가 나왔던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한 책임연구원은 말했다. 4.8%, 5.0%가 돼도 시장은 버텼티고 있다.
"시장이 비겁하게 보이지만 이게 현명한 겁니다. 적응력이 생기고 있는 거예요."
2022년 금리 인상과 지금은 성격이 다르다. 그때는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이었고, 지금은 성장이 뒷받침되면서 금리가 오르는 구조다.
빅테크들이 채권을 발행하며 AI에 막대하게 투자하는 것도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성장에 대한 확신 때문이다.
"문제는 금리 레벨이 아니라 속도입니다. 빠르게 튀어오르는 구간에서 주가 급락은 나올 수 있지만 오래가지 않을 거예요."신호와 노이즈를 구분하는 법
투자자들이 가장 혼란스러워하는 건 무엇이 진짜 위기 신호인가다.
한 책임연구원은 "주가가 빠졌을 때 애널리스트들의 이익 전망치가 내려가고, 목표 주가 하향이 따라오면 그게 신호"라며 "반면, 하루 이틀 빠졌다 다시 올라오면 노이즈"라고 말했다.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가 'AI 속도 조절론'을 꺼냈을 때 밀린 주가는 이틀 만에 회복됐다. 노이즈였다는 뜻이다. 이런 구간은 오히려 매수 기회란 설명이다.
시장의 무게 중심을 파악하는 쉬운 방법도 소개했다.
"유튜브 조회수 잘 나오는 주식 콘텐츠가 무게 중심입니다. 지금은 AI 속도, 반도체 실적, 배당락 이후 주가 이런 것들이 잘 나오죠."
주도주는 분할로 사고 분할로 팔아라
주도주 투자의 가장 큰 실수는 한 번에 전부 사고 한 번에 전부 파는 것이다.
"기다리던 조정은 잘 안 옵니다. 그래서 나눠서 들어가야 하고, 팔 때도 마찬가지예요. 40만 원 됐다고 다 팔았는데 50만 원 가면 그 기회비용이 엄청난 손실감으로 남거든요."테마주는 100% 진입하고 100% 청산하는 방식이 맞지만, 주도주는 다르다. 주도주 사이클은 보통 1년 반에서 2년이고, 그 안에도 30%씩 빠지는 구간이 나온다는 게 한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3월 미국과 이란전쟁 당시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30%씩 빠졌지만, 이후 훨씬 더 많이 올랐습니다. 그 구간을 버틸 수 있는 것도 분할 진입 덕분이죠."
AI 신제품 발표에 반도체·전력기기가 반응하고 있다. 따라서 아직은 이러한 주도주의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한 책임연구원의 판단이다.
"최소 6개월, 내년 초까지 AI의 지배력은 끝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한지영 책임연구원 인터뷰 풀버전은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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