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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주식 2300억 뿌린 증권사…서학개미에 2년간 980억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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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년 이벤트 4건 중 3건 해외주식

금감원 제동 뒤 올해는 국내 이벤트 집중

연합뉴스연합뉴스
증권사들이 최근 4년여간 고객유치 이벤트로 현금과 상품권, 주식을 직접 나눠준 규모가 2300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은 지급액의 90% 가까이가 해외주식 투자자를 끌어오는 데 쓰였다.

증권사 10곳, 4년여간 현금성 지급액 2300억 넘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증권사 위탁매매 관련 이벤트 세부현황'을 분석해보면, 주요 증권사 10곳이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고객유치 이벤트로 지급한 현금·상품권·주식 등은 2308억 2873만원이다.

연간 지급액은 2022년 353억 8044만원에서 2023년 580억 4583만원, 2024년 501억 4786만원, 지난해 611억 3136만원으로 3년 새 73% 늘었다. 이벤트 건수도 2022년 277건에서 2023년 333건, 2024년 365건, 지난해 435건으로 3년 연속 늘어 3년 새 약 56% 증가했다.

해외주식 쏠림은 2024년부터 두드러졌다. 2024~2025년 2년간 현금성 지급액 1112억 7922만원 가운데 981억2239만원(88%)이 해외주식 관련 이벤트에서 나갔다. 같은 기간 이벤트 800건 중 600건(75%)도 해외주식 관련이었다. 2022~2023년에는 해외주식 관련 지급액 비중이 절반 수준이었다.

2년간 해외주식 관련 현금성 지급이 가장 많은 곳은 키움증권으로 381억 5338만원이었다. 한국투자증권(208억 6479만원), 신한투자증권(141억 896만원), 삼성증권(95억 7924만원), 미래에셋증권(83억 7669만원)이 뒤를 이었다.

이벤트는 해외주식을 다른 증권사에서 옮겨오거나 처음 거래하는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방식이 많았다. 신한투자증권은 2024년 9월 해외주식을 옮기고 거래하면 최대 700만원을 주는 이벤트로 30억 400만원을 지급했다. 삼성증권도 지난해 거의 매달 최대 700만원의 해외주식 대체입고 이벤트를 열었다. 키움증권은 미국 주식을 처음 거래하는 고객에게 33달러를 지원했다.

    

금감원장 제동 뒤 국내 이벤트로…키움증권 최다

이 같은 흐름은 금감원이 제동을 건 뒤 바뀌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해 12월 증권사 대표들을 불러 해외주식 신규가입 지원금과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 과열 마케팅을 지적했다. 이후 올해 1~8월 해외주식 관련 현금성 지급은 24억 1627만원으로, 지난해 연간(536억 8732만원)의 5%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대부분은 해외주식을 팔고 국내로 돌아오는 투자자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관련 이벤트였다.

대신 경쟁은 국내 주식으로 옮겨붙었다. 올해 1~8월 증권사 10곳의 이벤트 166건 가운데 151건(91%)이 국내 주식 관련이었다. 현금성 지급액 261억 2324만원 중 237억 698만원(91%)도 국내 관련 이벤트에서 나갔다. 국내 관련 현금성 지급은 지난해 연간(74억4404만원)의 3배를 이미 넘었다.

올해 현금성 지급은 키움증권이 113억 2470만원으로 10곳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43억 6478만원), KB증권(32억 5856만원), 신한투자증권(18억 5176만원), 대신증권(16억 8603만원)이 뒤를 이었다. 키움·한국투자·KB증권은 올해 지급액의 95% 안팎이 국내 주식 관련 이벤트였다. 키움증권은 계좌를 개설하면 10% 확률로 삼성전자 주식 1주를 주는 이벤트 한 건에만 48억원 넘게 썼고,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국내주식 50억원을 옮기고 거래하면 최대 500만원을 줬다.

박 의원은 "투자자의 선택을 넓히는 경쟁은 필요하지만, 현금과 경품을 앞세운 과도한 유치 경쟁이 투자 판단을 흐려서는 안 된다"며 "리워드 경쟁이 불필요한 계좌 개설과 자산 이동, 과도한 매매를 부추기고 있지는 않은지 금융당국이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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