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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라' vs '찾아라' 南-北 미사일 정보전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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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도 이동식 차량 이용해 탄도미사일 발사

(사진=노동신문)

 

북한이 잇따라 사전 탐지가 어려운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이용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이를 탐지해야 하는 우리 군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북한은 13일 새벽 1시 20분과 1시 30분쯤 개성 북쪽에서 동해 상으로 스커드계열로 추정되는 사거리 500㎞ 짜리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잇따라 발사했다.

지난 9일 새벽, 황해도 태탄비행장 인근에서 역시 사거리 500㎞ 짜리 스커드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지 불과 나흘 만이다.

그런데 주목할 만한 점은 두차례에 걸친 탄도미사일 발사지점이다. 북한은 9일에는 군사분계선(MDL)에서 40㎞ 떨어진 지점에서, 그리고 13일에는 남쪽으로 더 내려와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20㎞ 떨어진 지점에서 각각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이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미사일 발사 방향만 남쪽으로 돌린다면 사실상 남한 대부분 지역을 사정권으로 둘 수 있는 지점이라는 점에서 군 당국이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북한이 최근 지역을 바꿔가며 그것도 남한과 근접한 지역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일종의 무력시위를 벌이는 것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이동식 발사차량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최근 2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모두 이동식 발사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 위용섭 공보담당관은 지난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동이 쉽고 기습적으로 언제 어디서든 (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과시용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북한군 화력타격훈련 모습 (사진=노동신문)

 

◈ 北, TEL 이용해 새벽시간대 미사일 발사

군 정보당국은 북한이 얼마나 자주 이동식 발사차량을 이용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탐지가 어려운 새벽 시간대를 이용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의 경우 대부분 이동식 발사차량을 이용한 것이라는게 군 소식통의 설명이다.

군의 한 소식통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는 주로 위성사진 분석 등을 통해 탐지하는데 새벽시간대에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할 경우 이런 탐지가 보다 어렵다"고 말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도 북한이 최초로 이동식 발사차량을 이용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올 3월 정례브리핑에서 "이동식 발사차량의 연료는 지하시설 등에서 주입을 하고 원하는 곳으로 즉시 이동해서 발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발사 징후를)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합참 등에 따르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지상의 그린파인 레이더와 해상의 이지스함에 장착된 SPY-1D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를 통해 대부분 탐지가 가능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발사 이후 탐지보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지 여부를 사전에 미리 탐지하는 것이다.

다시말해 유사시 음속의 7배에 이르는 속도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하는 것보다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선제 타격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 TEL 탐지로 피로감 높아지는 軍 정보당국

현재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주요 미사일기지 등을 24시간 정밀감시하고 있어 고정식 발사대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의 경우 거의 100% 발사 징후 탐지가 가능하다는게 합참의 설명이다.

그런데 이동식 발사차량의 경우 앞서 설명처럼 북한이 야간이나 새벽시간대에 이동해 기습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가 많아 탐지가 녹록치 않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기만전술에 능해 가짜 이동식 발사차량을 운용하거나 철저하게 은폐·엄폐한 뒤 기습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미군이 보유한 군사위성의 경우 주·야간에 관계없이 지상 15cm 크기의 물체까지 잡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동식 발사차량의 탐지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군이 우리 군에 자신들이 탐지한 북한 관련 정보를 100% 제공하지 않고 있는데다 수백대로 추정되는 미사일 발사차량을 모두 탐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우리 군 당국으로서는 갈수록 늘어나는 이동식 발사차량 탐지에 정보역량을 집중할 수 밖에 없어 피로감이 크게 높아지고 있고 북한이 전술적으로 노리는 것도 바로 이것이라는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미 국방부가 지난해 5월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스커드 등 단거리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 100대 이하, 노동 미사일 50대 이하,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IRBM) 50대 이하 등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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