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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2차 정밀 부검, '유병언 미스터리' 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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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타살 등 추측 난무하는 가운데 이르면 오늘 부검 결과 발표



유병언 씨의 시신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풀 열쇠가 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2차 정밀 부검 결과가 이르면 23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자살, 지병으로 인한 자연사, 타살 가능성까지 제기된 가운데 정확한 사인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유 씨의 시신은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의 한 매실밭에서 발견됐다.

검찰이 지난 5월 25일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유 씨가 머물던 별장을 급습한 지 18일이 흐른 뒤로, 두 지점 간 거리는 2.5㎞ 정도다.

유 씨 사인과 관련해 현재 가장 힘이 실리는 의견은 검찰 급습 당시 별장에서 황급히 도주한 유 씨가 주검으로 발견된 곳에서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다.

검찰은 당시 유 씨 운전기사 양회정 씨 등이 유 씨를 별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내리도록 하고 따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정밀 감식을 위해 서울로 이송된 2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서울과학수사연구소로 구급차가 들어가고 있다. (사진= 박종민 기자)

 


양 씨는 이후 전북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 승용차를 버려둔 채 다른 구원파 신도의 도움을 받아 경기도 안성 인근으로 잠입한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후 홀로 도피를 하던 유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거나 지병인 당뇨나 고혈압이 급격하게 악화하면서 사망했을 거라는 추측이다.

경찰이 "시신에서 흉기 자국 등 타살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힌 점도 여기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평소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는 유 씨 시신 옆에서 소주병 2개와 막걸리통이 발견돼 불안한 도피 생활 탓에 입에 댄 술이 건강에 악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인 자살 여부는 국과수 2차 정밀 부검의 독극물 반응을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타살 가능성 역시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 발견된 매실밭 (사진= 전남CBS 최창민 기자)

 

유 씨 시신 발견 당시 몸통과 머리 부분이 단절됐고, 목을 돌린 것 같은 상태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지난 22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외부의 어떤 강한 물리적인 힘이 가해졌을 때 그런 모양이 나오는 것"이라며 "같이 있었던 사람 중 누군가가 힘을 가했을 가능성이 있고, 그렇다면 타살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발견 당시 사진을 보면 목이 몸에 붙어 있다"며 "시신을 안치하는 과정에서 목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타살 가능성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타살설이 고개를 드는 또 다른 이유는 유 씨가 항상 끼고 다니던 안경이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은 데다 유 씨 시신이나 주변에서 지폐 한 장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유 씨는 도피 자금으로 20억 원 정도를 지니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던 만큼 누군가 이 거액을 노리고 유 씨를 살해했을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유 씨 사인을 둘러싼 의문이 말끔하게 풀릴 수 있을지, 국과수 2차 정밀 부검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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