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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km 걸어 대전 온 세월호 순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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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합의 허탈감 전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전국을 순례 중인 세월호 도보순례단이 교황을 만나기 위해 대전에 왔다.

이들은 수사권과 기소권이 빠진 세월호 특별법 여야 합의에 대한 허탈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달 8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실종자 귀환을 염원하며 안산 단원고를 출발한 순례단은 사고해역인 팽목항에 도착한 뒤 다시 북쪽으로 올라와 13일 대전에 도착했다.

한쪽 어깨에 노란 리본을 매단 길이 130cm, 무게 5kg의 나무 십자가를 지고 사고해역에서 떠온 바닷물을 담은 병과 함께 지난 37일 간 800km를 넘게 걸어온 순례길.

이들의 종착지는 오는 1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모 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기로 한 대전월드컵경기장이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사고 당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 바 있는 교황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교황과의 면담에는 피해가족 대책위 임원진과 사고현장에서 구조된 생존학생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순례 도중 결정된 기소권, 수사권이 빠진 세월호 특별법 여야 합의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희생된 단원고 학생 고(故)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 씨는 "특별법이 엉망으로 끝나버렸다"고 했고 고(故) 김웅기 군 아버지 김학일 씨도 "모든 것이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일이었는데 변화가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전에 도착한 순례단은 진잠체육관에서 하루를 묵은 뒤 14일 유성성당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음악회를 연다.

15일 월드컵경기장에서는 사고해역에서 떠온 바닷물을 담은 병과 십자가를 교황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세월호 피해가족 대책위 관계자는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교황을 직접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결정된 것이 없어 모르겠지만, 아이들을 위한 마음이 전달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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