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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축구부 입학, 알고보니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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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 특례입학 빌미 수십억 가로챈 전현직 축구부 감독 무더기 입건

자료사진 (사진 = 이미지비트 제공)

 

학부모들로부터 가로챈 돈으로 축구선수 아들 독일 유학 보내기도

대학에 축구특기생으로 입학시켜주겠다며 학부모들로부터 수십억원을 가로챈 전직 대학 축구부 감독과 전현직 대학교수 등 2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사기 등의 혐의로 현직 대학교수 김모(60)씨와 전 대학 축구부 감독 현모(51)씨 등 7명을 구속했다.

또 인천지역 모 중고교 축구감독 출신 하모(60)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서울 모 대학 명예교수 소모(60)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하 씨는 산업체 근로자들의 학위 취득을 돕는 계약학과 제도를 악용해
대학교에 축구부를 창단할 것처럼 속여 수험색 학부모 55명으로부터 8억 1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계약학과 제도란 기업이 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기업에 맞는 특정 학과를 신설하는 것으로, 하 씨는 경비업체 대표 구모(42)씨와 짜고 55명을 위장취업시킨 뒤 경기지역 대학교 3곳에 계약학과를 만들어 입학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조사결과 하 씨는 동아리 활동에 불과한 운동을 정식 축구부 활동인 것처럼 속여 회비와 합숙비 등을 받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현 씨는 지난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브로커를 통해 소개받은 고교 축구부원 학부모 26명에게 아들을 서울 소재 대학교에 체육특기생으로 입학시켜주겠다고 속여 11억 7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이들은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해당 대학교 로고가 찍힌 대형 버스를 구해 학생들을 태우고 다니거나 가짜 동계훈련을 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중 실제로 대학에 정식 입학하거나 구단에 입단한 학생은 한 명도 없었으며 오히려 정식으로 합격한 지방의 대학교를 자퇴한 경우도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현 씨가 학부모들로부터 빼돌린 돈을 축구선수인 자신의 아들 독일 유학자금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 씨 등은 축구계 인맥을 통해 피해자들을 물색했다"며 "피해를 본 학부모들도 자식들에게 불이익이 갈 것을 두려워해 진술을 꺼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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