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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주제 피아노 트리오 작곡 남아공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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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2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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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방송인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소재로 한 피아노 트리오곡을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국 태생으로 남아공에서 민속음악과 인류학을 전공하고 남아공 모 텔레비전방송국 PD로 있으면서 음악가,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이먼 스테판(42).

그는 작년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나눔의 집'을 방문,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84)와 인터뷰를 했다.

"힘들었던 할머니의 과거를 다시 물어야 하는 것이 너무 미안했다"는 그는 "도우미들이 아리랑 춤을 추고 있었는데 가슴이 아팠고 그것을 보고 영감이 떠올랐다"고 작곡 동기를 설명했다.

곡명은 '피지 않은 꽃의 왈츠(The Waltz of an Unblossomed Flower)'. 그는 퇴근 후 집에서 밤늦게까지 틈틈이 작곡해 탄생한 2분 17초짜리 길지 않은 피아노곡을 CD롬에 담아 19일 연합뉴스에 보내왔다.

이 곡은 시종 약간 우울한 듯하면서도 잔잔한 선율로 절제된 슬픔을 전달하고 있다.

단조로운 듯하면서도 반복되는 애잔한 멜로디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의 고단함을 말하는 듯하고 여운을 남기는 종결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답답한 태도를 연상케 한다.

사이먼은 "그 여인들이 얼마나 가여운지 일본이 깨달아야 한다"면서 "진정한 사과가 필요하며 그러고 나면 역사는 역사로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차대전 후 일본 총리가 영국을 방문해 버킹엄궁을 사열했을 때 영국군인들은 경례 대신 '뒤로 돌아!'를 했다"고 상기하며 일본의 반성을 강조했다.

그는 '섬진강 위에 춤추는 달빛(Moon Dancing on Seomjin River)', '해녀' 등 한국을 소재로 한 피아노 트리오곡도 작곡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두 곳이 완성되면 '피지 않은 꽃의 왈츠'와 함께 서울에서 음반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내 작품을 연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하트 앤드 서울)'이란 개인 블로그(http://enca.coheart-seoul)를 운영하며 한국의 사회·문화를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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