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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에볼라와의 전쟁에서 지고 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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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04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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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SC 선임국장도 "전인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 경고

 

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가 1천500명을 넘어서면서 인류가 '에볼라와의 전쟁'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MSF)의 조안 리우 회장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사상 최악의 에볼라 확산사태가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며 "세계는 에볼라와의 싸움에서 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리우 회장은 이어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치료소는 임시방편적 치료밖에 제공하지 않아 감염자들이 홀로 죽으러 가는 곳이 됐다"며 세계 각국이 에볼라로 고통받는 지역에 의료 인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선임국장이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별 자문역인 게일 스미스도 3일 기자들과 전화 브리핑에서 "에볼라는 아프리카의 질병이 아닌 전인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라며 "미국 정부는 (발생 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진을 위한) 보호 장구를 훨씬 더 많이 기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톰 프라이든 국장도 이날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에볼라 확산은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라며 "당장 감염 국가를 지원하는 등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프라이든 국장은 최근 에볼라가 창궐하는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 등 서아프리카 3국을 방문한 뒤 귀국했다.

유엔 기구들도 잇따라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이날 "서아프리카 3국의 농업·식량안보 상황은 매우 악화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식량을 살 형편이 되지 않거나 식량에 접근조차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한 격리 지역이 늘면서 식량을 공급받지 못하는 주민들이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식료품 가격 역시 급등했다는 것이 FAO의 분석이다.

실제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는 지난달 아프리카의 주식인 카사바 가격이 1.5배 뛰어올랐고 3국의 국경과 항로가 폐쇄되면서 식량 수입도 어려운 상황이다.

또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에볼라 확산사태가 과소평가됐다면서 "도움이 더 필요하다. 지금껏 (도움에) 동참하지 않았던 국가들도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웹사이트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에볼라에 관해 주의해야 할 점들을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목숨을 위태롭게 하지 않고서도 전통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기릴 수 있다"며 서아프리카 주민들에게 에볼라 감염자를 보살피거나 사망자를 묻을 때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에볼라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전염되지 않으며 감염자의 체액이나 감염자가 사용했던 주삿바늘 등을 통해서만 퍼진다고 강조했다.

WHO의 지난달 28일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는 3천69명, 사망자는 1천552명에 이른다.

이 중 라이베리아에서 감염자 1천378명·사망자 694명, 시에라리온에서 감염자 1천26명·사망자 422명이 나오는 등 특히 서아프리카가 에볼라로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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