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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알고 있었다…3할4푼 치고도 못 받은 외야 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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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박종민 기자)

 

손아섭. (박종민 기자)

 

2014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포지션을 꼽으라면 단연 외야수다.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에 관계 없이 딱 3명만 뽑는 외야수 부문 후보는 14명. 타고투저 현상이라고는 하지만, 14명 모두 3할을 넘겼다.

물론 빼어난 활약으로 시상이 유력한 선수는 있었다.

바로 타율 3할5푼6리에 홈런 31개를 친 최형우(삼성)다. 그리고 나머지 두 자리는 손아섭(롯데)과 나성범(NC)의 차지가 유력했다. 나성범은 타율 3할2푼9리, 홈런 30개를 기록했고, 손아섭 역시 타율 3할6푼2리, 홈런18개를 때렸다.

선수들도 수상 가능성을 살짝 알고 있는 눈치였다.

손아섭은 9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앞서 "올 때마다 설레고, 항상 시상식 전날이 되면 처음 같은 기분이 든다"면서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솔직히 성적으로 보면 자신은 있다. 나머지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자신했다.

나성범 역시 수상을 기대했다. 나성범은 "열심히 했다"면서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반면 가족과 함께 왔던 지난해와 달리 홀로 시상식장을 찾은 박용택(LG)은 "받을 때나 둘이 오죠. 올해는 받으면 큰 일 난다"면서 "영화제를 보면 상을 받는 사람만 오는 것이 아니다. KBO도 그런 취지로 초청한 것 같다. 뻔히 못 받을 줄 알면서도 신경을 쓰고 왔다"고 웃었다.

박용택은 타율 3할4푼3리를 기록했다. 기록만 보면 골든글러브를 받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민병헌도 마찬가지다. 민병헌은 타율 3할4푼5리를 찍었다. 하지만 민병헌 역시 "안 오려고 하다가 참석만 했다"면서 "상 받을 거 아니니까 옷이라도 차려 입고 왔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예상대로였다. 최형우는 유효표 321표 가운데 230표(71.7%), 나성범은 216표(67.3%), 손아섭은 203표(63.2%)를 받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민병헌이 79표로 4위, 박용택이 72표로 5위에 올랐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3명의 득표가 압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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