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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지막 홈 경기, 꼭 이기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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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꼭 이기고 싶었는데' 6일 국민은행과 홈 경기에서 역대 3번째로 통산 5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삼성 김계령(왼쪽)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용인=WKBL)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청주 국민은행의 시즌 7차전이 열린 6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 경기 전 이호근 삼성 감독은 자못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의미있게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정상 전력이 아닌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은 주전 포워드 배혜윤(183cm)이 발목 부상으로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이 감독은 "오늘 응원은 하러 왔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이 감독은 "홈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꼭 이기고 마무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비록 플레이오프(PO) 진출이 무산됐지만 필승을 다짐하는 이유였다. 삼성은 올 시즌 원정에서 7승9패, 홈에서 7승10패를 기록 중이다. 만약 이날 이기면 어느 정도 구색은 맞출 수 있게 된다.

더욱이 주장 김계령(35)의 대기록 달성도 걸린 경기였다. 이날 김계령은 통산 5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신정자(인천 신한은행), 변연하(국민은행)에 이어 역대 3번째였다. 대기록의 의미를 더하려면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국민은행도 절실하긴 마찬가지였다. 정규리그 3위로 PO 진출이 확정됐지만 최근 4연패 중이었다.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은 채 2위 인천 신한은행과 PO에서 만난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서동철 감독은 "사실 PO 확정 뒤 경기하는 게 더 부담이 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단지 경기를 열심히 해야 하는 것뿐 아니라 경기력과 분위기 유지, 부상 방지, 체력 안배 등 신경을 쓸 게 더 많다는 것이다. 이어 "연패를 끊기 위해서도 승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어나세요' 국민은행 홍아란이 6일 삼성과 경기에서 상대 박하나가 쓰러진 가운데 파울이 선언되자 어이없다는 몸짓을 보이고 있다.(용인=WKBL)

 

삼성은 1쿼터를11-10으로 앞서면서 출발이 좋았다. 그러나 완전치 않은 전력으로 국민은행을 상대하기는 버거웠다. 2쿼터를 12-20으로 뒤져 전반을 23-30으로 뒤졌다. 3쿼터는 39-48로 점수가 더 벌어졌다.

김계령, 허윤자가 분전했지만 배혜윤의 공백을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배혜윤은 올 시즌 평균 8.2점 4.8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허윤자가 7점 4리바운드, 김계령이 무득점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장기인 3점포가 잇따라 터졌다. 홍아란(16점)과 변연하(11점)가 3쿼터까지 각각 4개와 3개의 3점포를 꽂는 등 무려 10개가 폭발했다. 4쿼터 김보미(6점)의 3점슛까지 들어가면서 점수 차가 10점 이상 벌어졌다. 반면 삼성은 3개의 3점슛만 들어가 대조를 이뤘다.

4쿼터 중반 이후 국민은행은 주전들을 빼는 여유있는 운영 속에 62-47 승리를 거뒀다. 삼성의 아쉬운 시즌 마지막 홈 경기였다. 삼성은 올 시즌 홈 7승11패로 마무리했다.

삼성 선수단은 경기 후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인사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삼성은 오는 9일 춘천 우리은행과 원정으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한다. 경기 후 이호근 감독은 "마지막 홈 경기를 이겼으면 했는데 아쉽다"면서 "춘천에서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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