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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문재인 '책임론'… 당내 리더십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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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4.29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이 완패함에 따라 선거를 진두지휘한 문재인 대표의 당내 리더십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선거기간 돌출한 성완종리스트 파문으로 야당이 일정정도 유리한 조건에서 치러진 선거란 점에서 문재인 대표에 대한 당내비판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 개표 결과 새정치연합은 선거구 4곳 모두에서 패배하면서 '0패' 당하는 수모을 안게 됐다.

특히, 1987년 이후 내리 6연승 기록행진을 이어가던 서울 관악을과 야당 지지기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광주서구을 등 텃밭 두 곳을 새누리당과 무소속 후보에 내줘 당내 책임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새정치연합의 한 중진의원은 29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이 채 1년도 남지 않았는데 우리당 수도권과 호남권 의원들이 선거결과를 보고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갖고, 불안하게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4곳 가운데 한 곳도 건지지 못했다는 현실과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난 미래선거에 대한 불안감은 당장 30일부터 당 안팎에서 거센 책임론으로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

4.29 재보선 개표 결과.

 

새정치연합 지도부에 포함된 한 중진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야권분열이란 초대형 악재가 야권에는 가장 큰 악재였고 성완종 이슈까지 삼켰다"고 선거결과를 평가하면서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겠지만 나가라고 하기에는 좀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남의 한 3선 중진의원은 '이번 선거결과가 문재인 대표의 거취문제로 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패배하고 분열해서는 희망이 없다"면서도 "(거취문제는)어디까지나 본인이 결정할 문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국회의원들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는 좀 지켜봐야 알수 있겠지만 문 대표가 유리한 선거를 4대0 완패로 귀결시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연장선상에서 파상적인 대표책임론이 불거질 공산이 크다.

특히, 성완종게이트에 대한 전략부재와 공천문제를 둘러싼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문재인 대표가 4곳 후보를 모두 경선으로 선발해 공천과정의 잡음은 잠재웠지만 이길수 있는 공천이었는 지에 대해서는 공천당시부터 찬반논란이 일었다.

박지원 의원은 새정치연합 공천 당시 문 대표의 경선공천에 대해 "무난한 공천은 무난하게 패배한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결과론적으로 새정치연합 후보들은 자질이나 인지도 면에서 하나같이 새누리당 후보들에 미치지 못했다.

성완종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타깃으로 정하는 전략을 구사한 것도 문제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새정치연합은 성완종리스트가 보도된 이후 시종 박근혜정부와 각을 세우고 부패정권으로 몰아가는 전략을 구사했지만 선거전략으로는 오히려 부작용을 낳은 결과가 됐다. 야당의 미숙한 전략구사로 야권분열이란 핸디캡을 극복할 절호의 기회를 잃은 셈이 됐다.

문재인 대표가 취임한 지 불과 2달 지난 시점이라 완패했지만 당장 대표직에서 물러나야할 정도로까지 책임론이 거세게 일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그러나 의외로 퇴진주장이 강하게 제기될 여지도 없지 않다. 문재인 대표로는 안된다는 당내불안감이 확산될 경우 비주류를 중심으로 공세가 한층 날카로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문 대표가 전당대회 이후 야권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면서 당내외 이슈를 주도해왔지만 선거패배로 말미암아 문 대표의 당내 입지는 줄어들고 전당대회에서 그와 당권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박지원 의원을 비롯한 비주류의 당내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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