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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경주 2호점 무산…'대형마트 입점' 2라운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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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 측 2호점 재추진 의사, 일부서는 '여론 압박용' 의혹 제기

 

경주시 충효동에 추진되던 '홈플러스 경주2호점'이 지역 상인들의 거센 저항 끝에 무산됐다.

하지만 사업자는 다른 곳에 2호점 개점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경주가 대형마트 입점 논란에 또다시 휩싸일 것으로 우려된다.

홈플러스 입점을 대행하는 ㈜밸류인사이트리테일은 경주시 충효동 일대 9천344㎡에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의 대형판매시설을 추진했다.

건물 면적은 2만3천157㎡로 기존 황성동 홈플러스 매장의 6배에 달한다.

예정부지 중 2필지 1,300여㎡가 시유지였지만 경주시는 지역 상인들의 극심한 반대에도 '국공유지를 매각할 의사가 없다'던 기존 입장을 갑작스럽게 바꾼 뒤 매각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실시된 매각 입찰에서 지역상인 A씨가 예정부지 중 2필지 중 1필지를 11억1천500만원에 낙찰 받았고, 지난 4일에는 잔금을 모두 내며 소유권을 획득했다.

충효동 경주 홈플러스 2호점이 무산된 것이다.

경주상인보호위원회를 비롯한 지역 상인들은 A씨의 부담을 줄이고, 상인들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기 위해 시민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지난 11일에는 충효동 경동시장에서 상인위원회 사무실을 개소하고, 지금까지 500여명의 상인이 6억 5천만원의 돈을 모았다고 밝혔다.

경주상인보호위원회 지병구 사무국장은 "이번 일을 통해 지역 상인들은 대형자본의 횡포에 맞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심감을 얻었다"며 "모든 상인들이 힘을 합쳐 지역 상권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형마트 논란은 2라운드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밸류인사이트리테일이 경주 다른 지역에 2호점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밸류인사이트리테일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 경주시민들은 대형마트 추가 입점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충효동이 아닌 다른 지역에 2호점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현재 2~3개 지역을 중심으로 부지를 알아보고 있고 땅이 확보 되는대로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밸류 측의 이 같은 행동이 대형마트 추진을 위한 '지역 여론 띄우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충효동 2호점 포기 의사를 흘려 해당지역 지주와 주민들을 자극한 뒤 여론전에 나서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경주지역 한 부동산 관계자는 "밸류 측이 충효동 부지를 완전히 포기할 경우 해당 지주들과 법정싸움에 들어갈 수밖에 없고, 이미 사들인 토지의 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충효동 입점을 쉽게 포기하기에는 잃을 것이 너무 많은 만큼 여론전을 통해 해당지역을 자극해 대형마트 필요성에 대한 분위기를 띄우고 지역 상인들이 충효동 땅을 포기하도록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지병구 사무국장은 "경주시가 실시한 용역에서 대형마트가 추가 입점하면 지역 전체 상가의 10%가 문을 닫는다는 결과가 나온 데서 볼 수 있듯 대형마트 입점은 지역 상권의 황폐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경주시는 더 이상의 지역 갈등을 막고 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대형마트 입점에 반대하는 분명한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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