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15일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전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 김민석 후보가 정청래 후보를 25%p 가까이 앞서며 당권 경쟁의 주도권을 잡았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 1%p 안팎이던 두 후보의 누적 득표율 격차는 14.07%p까지 벌어지면서, 16일 서울·경기 경선에서 정 후보가 얼마나 격차를 좁힐지가 최후 승부처로 남게 됐다.
누적 득표 14%p 벌어져…친명 "예상한 결과" 친청 "수도권 남아"
민주당은 15일 전남 나주와 전북 익산에서 합동연설회를 진행한 뒤 전남·광주와 전북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권리당원의 약 33%가 몰린 호남에서 김 후보는 57.54%를 얻어 정 후보(32.65%)를 24.89%p 차로 앞섰다. 송영길 후보는 9.81%를 기록했다.
호남 경선 결과를 합산한 누적 득표율에서도 김 후보는 52.21%로 과반을 넘어섰다. 정 후보는 38.14%, 송 후보는 9.65%다. 지난주 강원·대구·경북 경선까지 김 후보와 정 후보의 격차가 1.48%p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호남 한 번의 경선으로 두 후보 간 거리가 크게 벌어진 셈이다.
김 후보 측은 호남 당원들이 지역 발전 비전과 국정 운영 능력에 힘을 실어준 결과로 보고 있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남에서 20~25%p 정도 격차를 기대했고, 어느 정도 기대한 내용대로 나왔다"며 "호남은 전략적 투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3대 메가 프로젝트라든지 전북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전북 발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이행 능력을 중심에 두고 선택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그런 지점에서 후보 간 확연한 차이가 투표 결과로 이어졌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친명계에서는 김 후보가 호남에서 벌어놓은 격차를 토대로 결선 성격의 선호투표까지 가지 않고 1차 투표에서 승부를 끝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김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선호투표제까지 안 간다"며 김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후보는 호남에서 예상보다 큰 격차로 패했지만 결과를 수용하면서 16일 수도권 경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후보는 개표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호남 권리당원의 선택과 판단을 존중하고 더 정진하도록 하겠다"며 "내일 또 경기·서울이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격차가 예상보다 크게 벌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원래 저는 예상하거나 분석하지 않는다"며 "권리당원이 주신 만큼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많이 주셨을 때도 감사하고 덜 주셨을 때도 감사하다"고 답했다.
친청(친정청래)계 역시 호남의 큰 격차를 인정하면서도 수도권 결과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친청계 의원은 CBS노컷뉴스에 "호남에서 격차가 날 것이라고 봤던 일부 여론조사가 반영된 과정이 아닌가 싶다"며 "정 후보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이 있었는데 그게 표심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결과까지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 측은 호남의 격차가 벌어진 배경으로 반도체 클러스터 등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를 꼽았다. 그는 "발전과 개발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뛰어넘기가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속도감 있게 추진할 사람은 정청래보다는 김민석이 낫지 않겠느냐는 평가가 좀 더 많았다"고 전했다.
남은 38% 수도권…金 '1차 과반' 여부 갈린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정청래·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15일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전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남은 승부처는 16일 서울·경기 경선이다. 수도권에는 전체 권리당원의 약 38%가 몰려 있어 호남보다 비중이 크다. 정 후보로서는 수도권에서 큰 격차로 이겨야 호남에서 벌어진 차이를 만회할 수 있다.
친청계는 수도권에서는 호남과 반대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친청계 의원은 "호남에서 20%p 지고 수도권에서 20%p 이기는 것으로 나온 여론조사들도 있었다"며 "한번 내일까지 보자"고 말했다.
김 후보 측도 수도권 승부를 낙관하지만은 않는 분위기다. 서울·경기에 부동산과 주식 등 현안이 겹쳐 있어 "만만치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호남의 격차가 이렇게 확연하게 났기 때문에 격차가 좁혀지는 것은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특히 김 후보가 현재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에서 52.21%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수도권 경선 이후에도 과반을 지켜낼지가 관건이다. 당대표 선거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전체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선호투표제를 적용한다. 대의원과 국민 투표 결과는 17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공개된다.
수석최고위원 경쟁도 막판까지 안갯속이다. 호남 경선까지 누적 득표율에서 박선원 후보가 17.70%를 기록해 최민희 후보(17.33%)를 역전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불과 0.37%p로, 수석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수도권에서 다시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남아 있다.
서미화(15.65%)·김용(13.18%) 후보는 3·4위를 형성했다. 당선권 마지노선인 5위는 한민수 후보(12.70%)가 지켰다. 6위 이성윤 후보(12.51%)와의 격차가 0.19%p(1737표)에 불과해 막판까지 경합이 불가피하다. 임미애(7.17%)·김영호(3.76%) 후보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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