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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턴건' 김동현(34, 팀매드)의 이번 시합 키워드는 '초심'(初心)이다.
UFC 웰터급 랭킹 8위인 김동현은 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187' 대회 웰터급(77kg 이하) 경기에서 조쉬 버크만(35, 미국)과 대결한다.
김동현은 21일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시합을 준비하면서 '초심'이라는 단어를 마음 속으로 되뇐다"며 "예전에 내가 어떻게 싸웠는지 계속 생각하면서 초심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08년 5월 UFC 데뷔전에서 제이슨 탄에 3라운드 TKO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0승3패(1무효)의 전적을 쌓았다.
옥타곤에 14차례 서는 동안 '경기가 지루하다'는 비판도 받았고, 호쾌한 펀치KO승을 거둔 후에는 '화끈하다'는 칭찬도 들었다. 특히 작년 3월 'UFC 인 마카오' 대회에서는 존 해서웨이를 백스핀 엘보우 KO로 제압하고 한국인 파이터 최초로 UFC 10승 고지에 오르기도 했다.
김동현은 "UFC에서 처음 시합했을 때 어떤 마음가짐 이었는지를 떠올려 보면 '나는 정말 강하다', '전 세계인에게 내가 누구인지 한 번 보여주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지루한 경기도 해보고, 화끈한 경기도 해봤지만 이번 만큼은 '내가 싸움 하나는 타고났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UFC는 누가 더 강한지를 1대1로 겨루는 경기다. 이번 시합에서 정말 강한 선수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 자신감을 갖되 방심하지 않으면서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시합이 임박하면서 김동현은 체중 감량과 함께 이미지 트레이닝에도 열심이다. '격투기는 심리가 지배한다'는 소속팀의 모토 덕분에 그는 평소 심리기술 향상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UFC에서 에릭 실바와 존 해서웨이에 KO승을 거뒀을 때도 이미지 트레이닝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그다.
김동현은 "본격적인 감량에 돌입하면 하루 종일 이미지 트레이닝에 시간을 할애한다"며 "오로지 시합 생각만 하기 때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지만 시합 전 마음을 다스려 놓으면 시합할 때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해지고, 상대선수도 그렇게 느낀다"고 했다.
8년간 UFC에서 쌓은 건 전적만이 아니다. 김동현은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UFC 강자들을 차례 차례 상대해 오면서 심리적으로도 강해졌다. 강함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