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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에 부산도 긴장" 단체활동 줄줄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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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통해 메르스 괴담 빠르게 확산, 경찰 수사까지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 첫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보름도 채 안 된 2일 사망자 2명, 확진자 25명으로 집계되자 부산지역에도 메르스로 인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외국으로 출발하려던 학회 일정과 학교 단체활동이 줄줄이 취소되고, 메르스 관련 괴담까지 빠르게 번지면서 일부 병원과 보건소의 업무가 마비되는 등 메르스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부산대 자연과학대 A 교수는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3박 5일 학회 일정을 출발 이틀을 앞두고 전격 취소했다.

애초 전국에 있는 3개 대학과 외국에서 온 연구진 등 20여 명을 한팀으로 꾸려 중국으로 이동하려 했지만, 언제 어떻게 메르스 감염자와 접촉할지 몰라 고민 끝에 어렵사리 취소 결정을 내렸다.

A교수는 "메르스의 감염경로, 방법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인데 외국에서 온 손님과 함께 타국으로 이동하다가 행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겠냐"며 "게다가 중국 현지에서도 한국인의 입국을 꺼려 중요한 일정에다 손해를 보는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에 있는 B여중도 3일 2,3학년 학생 351명이 2박 3일 일정으로 서울, 강원, 경기, 충북 일대에 현장 체험학습을 떠날 예정이었지만 출발 하루 전날 급박하게 일정을 취소했다.

이미 차량과 숙소 계약이 끝난 상태이지만, 메르스의 확산세가 너무 위협적이어서 학부모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6~7월 사이 부산지역 초,중,고교 41곳이 단체활동이나 수학여행을 떠날 예정이지만 약 70~80% 일정을 보류, 전면 검토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단체활동을 할 경우 일정, 장소, 인원에 따라 신중히 검토하고, 학생과 학부모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단체 활동을 떠나기 전 의견수렴 과정을 거칠 것을 공문으로 내려보냈다.

또, 이날 부교육감을 위원장으로 하는 메르스 대책반을 꾸려 메르스 관련 현황과 조치를 매일 점검하고,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전국적으로 단체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제 막 문을 열고 손님맞이에 나선 해운대 해수욕장은 여느 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을 문의한 전국에 있는 초,중,고교 단체들이 일정을 취소하겠다는 통보가 많다"며 "아직까지 부산에는 의심, 격리 환자가 없어서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메르스 확산 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이날 오전부터 SNS를 통해 부산의 한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병원 한 층이 통제 중이라는 괴담이 빠르게 유포됐다.

이 때문에 병원에는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는 입원환자와 인근 주민의 전화가 빗발쳐 하루종일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병원 측은 사상경찰서에 괴담의 출처를 밝혀달라며 고소를 접수했고, 경찰은 허위사실을 통한 업무방해 혐의로 유포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 밖에 일선 지자체에 있는 보건소에도 가벼운 유행성 감기나 알레르기에도 메르스 증세를 의심하는 시민들의 방문과 면담이 3배에서 최대 10배까지 급증하는 등 메르스로 인한 공포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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