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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학습, 견학 줄줄이 취소한다지만…학교 보내?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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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대응 단계를 '주의'로 유지키로 한 2일 오후 서울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관광을 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대전지역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으로 이번 주 외부 견학 가지 않습니다." (서구 모 유치원)

"메르스 확진으로 오늘 예정됐던 현장학습은 취소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전 모 어린이집)

전국적으로 환자 2명이 숨진데 이어 대전에서도 3차 감염자와 확진 환자가 잇따르는 등 메르스 공포가 이어지면서 외부 활동을 취소하는 학교와 유치원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전교육청도 일선 학교에 현장 학습을 비롯한 단체 활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사람 많은 곳'을 피하겠다는 것인데, 하지만 학부모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외부 행사를 취소한다고는 하지만, 불안해서 보내고 싶지 않아요."

"아이가 어린이집 다녀왔는데, 열이 나기 시작해 걱정이에요. 당분간 어린이집은 보내지 않을 계획이에요."

"학교에서 바이러스가 돌면 어쩌죠?"

"아이 친구의 아빠가 메르스 관련된 병원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걱정"이라는 게 학부모들의 말이다.

최초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도 일부 초등학교와 사립유치원이 휴교 및 휴원한다는 소식도 대전지역 학부모들에게는 불안함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대전 지역의 메르스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기 때문.

확진 환자들이 거쳐간 병원 인근 주민들의 불안함은 더욱 높다.

"집도 불안하고, 학교도 불안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게 정모(40) 씨의 말이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교육청은 "아직까지는 휴업 혹은 휴교 등을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1단계 관심과 2단계 주의, 3단계 경계, 4단계 심각 등 모두 4단계로 이뤄진 비상대응 과정 중 현재는 2단계에 해당한다는 것. 휴업 및 휴교는 3단계 이상부터 검토가 이뤄진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메르스 대응 단계는 질병관리본부에서 결정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주의에 해당하는 2단계 수준으로 휴업이나 휴교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감염 확산이 지속될 경우 교육청도 휴교 및 휴업 등을 검토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들이 많았다.

한편 대전시 권선택 시장은 앞서 이날 오전 "확진 환자가 늘면서 시민 우려와 걱정이 많은데, 시민 불안 최소화를 위해 현재 취하는 '주의 단계'에서 한 단계 높은 '경계 단계'에 준하는 비상대책을 추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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