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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미래에 어디에 있을지,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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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박 실세 면죄부 주고 野 검찰수사, 철저 대처할 것
- '어떠한 경우에도' 혁신위에 권한 넘긴다고 명확히 해야
- 혁신 잘 돼도 분당 못 피해, 규모를 작게는 할 수 있어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요즘 정치권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사정정국과 신당론을 놓고,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박지원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박지원>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 박재홍> 먼저 지난주 저축은행 금품수수 혐의에 대해서 항소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으셨는데요. 재판부를 비판하셨습니다. 이유가 뭐였나요?

◆ 박지원> 저는 항상 우리 사법부를 존경하고 그 판결을 존중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항소심은 명백한 오심이기에 저는 항고를 했습니다. 사실 제가 사고난 회사에서 돈을 받을 그 정도의 바보는 아닙니다. 또 검찰 수사 무마청탁을 받고 돈 받는 변호사도 아닙니다. 맨 처음 데리고 왔던 현직 경찰 한 모 청경도 오늘 광주일보에, 5년 전 자기가 데리고 보해저축은행장과 저한테 왔다, 그런데 1심에서 한 모 청경이나 김 모 보해저축은행장의 측근 모두가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는데, 이제 항소심에서는 5년 전에 한 청경이 저에게 전화를 해서 약속 잡았다, 제 보좌관한테 전화해서 약속 잡았다, 이 진술이 갈린다고 유죄판결을 한 것은 문제가 있다 하는 인터뷰를 광주일보에 했네요. 어떻게 됐든 저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끝까지 투쟁해서 결백을 밝혀내겠습니다.

◇ 박재홍> 많이 억울하신 것 같은데요. 이런 재판결과는 왜 나왔다고 판단하십니까?

◆ 박지원> 글쎄요. 제가 재판부에서 어떠한 결정을 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말할 입장이 아니고요. 저는 헌법에 보장한 대로 국민의 권리이기 때문에 대법원에 상고했을 뿐입니다. 그렇지만 저희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최근 야당에 이어지는 사정정국에 대해서 심한 우려를 가지고 있고. 특히 성완종 리스트, 성완종 육성에 나온 구체적으로 몇 억씩 받았다고 하는 친박 실세들에게는 조사도 하지 않고 면죄부를 주는 것을 보고, 형평성이나 사건 자체에 문제가 있다 하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어떤 정치적 이유나 또 상투적으로 나는 뭐 정치탄압을 받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박재홍> 말씀하신 대로 의원님뿐만 아니라 김한길, 신계륜, 신학용, 박기춘, 문희상 의원 등이 지금 검찰수사 대상에 올라와 있고 재판 중인 상황인데. 따라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목적을 위한 의도적인 야당을 겨냥한 사정정국이다, 이런 판단도 하시는 건가요?

◆ 박지원> 글쎄요. 우리 신학용, 신계륜 특히 구속된 김재윤. 이 세 분이 관련된 서울예종의 김 이사장과의 관계는, 50억 정도 횡령을 한 이사장은 구속도 기소도 하지 않고 우리 이 국회의원만, 야당 국회의원만 구속해서 곧 선고를 한다고 하니까, 이런 면에서 우리 야당이 좀 철저하게 대처를 해야겠다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박재홍> 하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정치인들의 개인 비리 문제를 정치적 탄압으로 돌리는 것에 거부감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야당의원들의 비리에 대한 수사를 하면 정권탄압이다, 하지만 여야 정치권에 대한 이중잣대가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을 것 같은데요.

◆ 박지원> 지금 현재 검찰이 하고 있는 것은, 성완종 회장 문제나 서울예종 이사장 문제 같은 것은 명명백백하게 수사를 잘 못하면서, 야당에만 그러한 것을 적용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저 자신에 대한 것은 그러한 것으로 생각을 하지 않고 있고, 오직 검찰수사 과정에서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 진술을 받아가지고 한 것은 의심스럽지만, 1심에서 낱낱이 정황과 증거를 가지고 있고 무죄판결을 한 것을 가지고 항소심에서 이러한 엉뚱한 재판을 했기 때문에.. 저는 명명백백한 증거를 제시했기에 그렇게 정치적 탄압 또는 저에게 가하는 어떤 정치적 술수 같은 재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박재홍> 의원님이 항소하셨다는 입장도 밝히셨네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정당하게 해야죠.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 박재홍>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통해서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랍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얘기를 해 보죠. 최근에 혁신위가 당 사무총장직을 폐지하는 혁신안을 내놨는데요. 또 그 후에도 조치가 있었는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박지원> 글쎄요. 무엇보다도 지금 현재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이 계속해서 패배하는 정당으로 국민에게 각인돼 있고, 지금 현재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유승민 파동으로 그렇게 국민적 비판이 있었지만 우리 새정치연합이 반사이익도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과감한 혁신을 통해서 내년 총선에 임하지 않으면 결과가 아주 어두울 것이고, 또 특히 내후년 2017년 우리의 목표인 정권교체가 어두워지기 때문에,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상곤 혁신위가 성공할 수 있도록 우리 구성원 모두가 협력을 해야 한다, 이런 근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혁신안이 그렇게 만족스럽게 가지 않을 경우에는 우리 현역의원으로서 또 정당 구성원으로서 얘기도 할 수 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이번 3차 혁신까지를 보고 주승용 의원께서 주장한 중앙위 소집이 아니라 전당대회에서 소통을 하고 논의를 하고 결정을 했으면 좋겠다 하는 안에 저도 참 좋은 생각이다, 이렇게 동조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지금 이제 총선 관리할 사무총장직과 사무총장직 폐지하고 또 최고위원회도 폐지할 방침이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비노계층에서는 문재인 체제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런 비판을 하고 있는 상황 아닌가요? 그러면 의원님은 어떻게 보세요. 어떻게 해야지 모두를 감동시킬 수 있을까요?

◆ 박지원> 저도 김상곤 혁신위원장과 혁신위원들 그리고 우리 당의 3선 의원들과 간담회석상에서, 사무총장을 임명할 때 친노니 비노니 굉장히 큰 진통이 많았었는데 그때 혁신위에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좋았지, 이제 임명을 하고 나니까 폐지한다 그렇게 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 그리고 문재인 대표가 엄연히 당무, 인사, 공천권을 전부 내려놓고 김상곤 혁신위원장에게 위임했다고 하면 그때 말씀하셔야지, 이제 오히려 더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 아닌가 이런 문제도 제기했고요. 사실 5대 본부로 하더라도 물론 민생본부 같은 것은 아주 참신한 아이디어로서 그러한 것을 설치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 최종 결정자가 문재인 대표가 되고 최고위원회도 마찬가지로 문재인 대표가 되고 또 지금 신설하려고 하는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 구성도 문재인 대표에게 선정권을 준다고 하면.

◇ 박재홍> 그 안에 대해서 문재인 대표가 평가위 구성 권한도 대표 자신이 아닌 혁신위에 맡길 수 있다고 그랬는데.

◆ 박지원> 제 말씀 들어보세요. 그렇게 된다고 하면, 지금 현재에도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내려놔야 한다고 그래서 개헌 논의를 요구하고 있고 그런데, 우리는 대표에게 제왕적 권한을 줘서 마치 과거의 총재 체제로 회귀하는 것 아닌가 이런 얘기를 지적합니다. 그러나 문재인 대표께서 당무위 중앙위를 앞두고 "선출직 공직자 평가의 구성 권한을 움켜쥐고 행사할 생각은 전혀 없다, 혁신위에 맡기는 것이 다들 행복할 수 있는 길이니 공론이 모아지면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물론 환영하지만 이것은 명확한 얘기가 아니에요.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하는데, 문재인 대표가 '어떠한 경우에도 선출자의 공직자 평가의 구성을 혁신위에 다시 넘기겠다'라고 명확한 선언이 있으면 더 확실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혁신안을 내놔도 지금 친노계와 비노계에서 갈등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데, 그러면 의원님이 지난주에도 분당은 상수다, 이런 말씀을 하셨잖아요. 지금도 상수인가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문재인 대표가 권한을 과감하게 혁신위에 내려놓고 혁신위에서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소통을 통해서 혁신안을 내놓으면 당무위나 혹은 중앙위원회에서 거부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이랬을 때에도 지금 현재 우리 당의 분당은 상수가 됩니다. 그러나 혁신위가 성공을 하면 굉장히 작은 신당이 창당될 것이고, 만약 혁신위가 실패하면 상당히 큰 분당의 사태가 오지 않을까, 저는 이것을 염려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는 분열해서 패배할 것이 아니라 통합, 단결해서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의 길로 가야 한다, 이런 원칙론만은 가지고 있습니다.

◇ 박재홍> 이제 일부 당직자가 지난주 탈당을 선언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역 의원들 중에서 아직 움직임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분당이 현실화되지는 않지 않냐, 이런 시각이 지배적이지 않습니까?

◆ 박지원> 그것은 좀 안이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현재 현역 의원들도 삼삼오오 모여서 자기들의 진로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특히 호남의 일부 도당에서 여론조사를 해본 바에 의하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보다는 신당 후보의 지지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이런 현실을 보고 과연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하는 것은 아무도 모르고요. 지금 현재 모든 민심이 새정치민주연합 이대로는 안 된다 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역대 선거에서 선거 총선 10개월 전에 이렇게 분당의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오고 일부 신당 창당 세력들이 자신들 사는 곳에서 사무실을 내고 조직을 강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19대 선거 때도 공천이 끝난 후에 민주당이 창당돼서 우리는 7석을 야권에서 빼앗기는 그런 불행한 경험을 생각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도 혁신위가 성공해야 된다 하는 생각입니다.

◇ 박재홍> 의원님 자꾸 분당이나 신당을 거론하시니까, 이제 혁신위가 안 될 경우에 의원님도 혹시 분당이나 신당에 대해서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로 들리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지원> 저는 어떤 경우에도 분열론자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또 저 자신을 포함해서 미래에 어디에 가 있을까 하는 것은 지극히 예측 불가능합니다.

◇ 박재홍> 그러면 가능성을 조금 열고 계시네요?

◆ 박지원> 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는 문재인 대표와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혁신에 성공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하고, 만약 실패하면 그러한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 박재홍> 혁신위 활동의 성과에 달려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박지원>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지원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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