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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예산, 내가 지켰다"…의원들, '추경세일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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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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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염두 '지역표심' 공략…'실세 과시용' 분석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및 가뭄 피해 대책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마자 여야 의원들이 지역구 사업비 확보 성과를 앞다퉈 알리면서 '세일즈' 경쟁에 나섰다.

추경 심사 과정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민원사업 예산을 챙겼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 표심을 잡으려는 의원들의 절박한 심정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됐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일부 '실세' 의원들이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과 함께 결과적으로 당초 추경 목적과 관련성이 적은 선심성 사업이 과도하게 포함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 서청원(경기 화성) 최고위원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가뭄 극복과 재해 예방,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추경예산과 특별교부금 240여억원을 확보했다"면서 ▲서해선 복선절철 사업 예산 200억원 ▲남양지구 하수관거 정비 추진사업비 20억원 ▲남양읍 일원 용수개발 특별교부금 5억원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

국회 예결특위 위원장을 지낸 같은 당 홍문표(충남 홍성) 제1사무부총장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충남 최대 현안사업인 서해선 복선전찰 사업비를 이번 추경에서 400억원 추가 확보했다"면서 "이에 따라 예산 부족에 따라 중단됐던 보상 협의가 원만히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회 예결위 소속 박맹우(울산 남을) 의원도 해양플랜트기자재 수출지원 기반 구축에 5억원을 증액 반영한 것을 비롯해 ▲울산~포항간 고속도로 건설(500억원) ▲울산~함양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400억원) ▲울산~부산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사업(350억원) 등에 예산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우남(제주을)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기존 180억원이던 제주지역 농촌용수개발 사업비가 국회 추경안 심사 과정을 거쳐 80억원 증액된 260억원으로 확정됐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정성호(경기 양주·동두천) 의원도 이번 추경에 구리~포천 양주지선 민자고속도로 건설사업 보상비, 동두천~연천 전철화 사업 공사비 등 지역사업 예산 395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강동원(전남 남원·순창) 의원은 88고속도로 성산~담양 구간 확장 사업비로 609억원을 추가로 따냈다는 사실을 보도자료로 홍보하면서 이번 예산과 함께 정부로부터 오는 12월까지 해당 사업을 완료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이번 추경 심사 과정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이 정부 예산에서 무려 2천500억원이나 삭감됐으나 이른바 '실세'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은 상당부분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심성 예산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지역 유권자들에게 당내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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