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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대첩부터 최근 밀월까지' 온탕·냉탕 오간 韓-中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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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0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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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기념 열병식 참석으로 한국과 중국이 우호관계를 각국에 과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앞서 2일(현지시간) "현재 한중관계는 역대 최상의 우호 관계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지난 2천여년 동안 지금보다 친밀한 관계를 맺기도 했고 전쟁을 불사하며 반목의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특히 중국 대륙에서 파워의 이동과 힘의 결집은 한반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가 꽤 있었다.

최근에 한국은 중국의 경제불안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잔뜩 긴장하고 있다.

◇ 중국 통일·강성해질 때마다 한반도는 수난 겪어

양국의 관계는 고대국가 시절부터 중국 대륙에서 세력 균형이 바뀔 때마다 변동을 거듭했다.

대체로 중국에서 한 왕조가 전국적 통일을 이루거나 강력한 중앙집권제가 확립되면 한반도에 변란이 일어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살수대첩'으로 잘 알려진 고구려와 수나라 간의 전쟁이다.

위진남북조 시기의 분열을 끝내고 중국을 통일한 수 왕조는 건국 18년 만에 고구려를 공격했으며 이후에도 대군을 동원해 총 3차례의 전쟁을 일으켰다.

하지만 2차 전쟁에서 평양성을 노린 수의 육군 30만명과 수군 4만명이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의 기습으로 궤멸하다시피 했다. 수나라는 반복된 대규모 원정과 내란으로 곧 무너졌다.

뒤를 이은 당은 신라와 연합해서 고구려, 백제를 공격해 멸망시켰고 이후 신라에까지 정복 야욕을 드러내며 나당전쟁을 벌였다.

13세기에는 '최고의 쇠로 만든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 톄무진이 몽골을 통일하고 중앙아시아, 인도 인더스 유역, 남러시아까지 이르는 대제국을 만들었다.

전 세계를 정복할 기세의 몽골제국(원나라)은 고려까지 공격했다.

고려는 기마민족인 몽골족을 피해 수도인 개경을 버리고 강화도로 천도했지만 수차례에 걸친 전투 끝에 패하고 몽골 치하에 들어간다.

고려인은 거란·여진족과 함께 3등 국민으로 분류됐고 고려는 원나라의 공주와 혼인하는 부마국으로 전락했다.

중국의 마지막 왕조인 청은 명나라를 견제하면서 조선을 두 차례 공격했다.

이미 임진왜란으로 타격을 입었던 조선은 병자호란과 정묘호란으로 피폐해졌다.

당시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다가 결국 청과 굴욕적인 강화를 맺고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조아리는 삼배구고두례를 행한다. 이 '삼전도의 굴욕'은 역사상 가장 큰 치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 중국 한국전쟁 참전 후 등 돌려…'수교 23년' 지금은 밀월관계

항일운동 시기에 연대했던 중국과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급속히 소원해졌다.

1949년 중국 공산당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하고 이듬해 '항미원조'를 외치며 한국전쟁에 참전하면서 한국과 중국은 완전히 등을 돌렸다.

한중관계는 40년 넘게 단절됐다. 그러나 1972년과 1979년에 중국은 일본. 미국과 각각 국교를 수립했고 이로 인해 국제사회 긴장이 풀리면서 한국도 1992년에 수교를 맺는다.

수교 이후 양국의 관계는 급속도로 진전한다.

여기에 최근 한중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발효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한중수교 공동성명에 서명한 지 한 달 만에 노태우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했고 1994년에는 김영삼 대통령이 중국을 찾았다.

이듬해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방한했고 양국 정상의 만남은 이번 전승절 열병식까지 수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양국은 경제 분야에서도 떼 놓을 수 없는 긴밀한 사이가 됐다.

2003년에 중국이 한국의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으며 2007년에는 한국의 최대 수입국이 됐다. 현재도 한국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이다.

최근 들어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한층 끈끈해졌다.

취임 후 박 대통령은 중국을 세 차례 찾았으며 2일 진행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6번째다.

여기에 박 대통령이 3일 전승절 열병식을 참관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우호관계는 한층 도드라졌다.

외신들은 열병식 참관과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며 '한국과 중국의 유대를 두드러지게 보여준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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