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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 1세대 "대한민국은 일본에 한 마디도 못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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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경남CBS<시사포커스 경남=""> (손성경PD, 김성혜 실습작가, 106.9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심진태 씨 (원폭피해 1세)

 



◇ 김효영 : 원폭 피해자에 대한 일본 최고재판부의 판결. 한국거주 피해자의 치료비도 일본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는 판결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1세 원폭피해자이십니다. 합천의 심진태 지부장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심진태 : 네, 안녕하십니까.

◇ 김효영 : 이번 일본 최고재판소의 판결, 어떤 생각드십니까?

◆ 심진태 : 이 판결이 잘되었습니다만, 거의 70년이 지난 지금와서 하니까 조금 늦었지만 해도 그래도 우리가 원폭피해자로서 당연히 일본에서 재판에 응해야 될 그런 상황입니다.

◇ 김효영 : 일본 재판부가 결정한 내용을 요약하면 뭐죠?

◆ 심진태 : 우리가 1974년부터 일본에 대한 소송을 했는데 계속 27년 동안 이 분들이 일본 최고재판소까지 밀고갔어요. 일본 행정부에서. 그래서 2003년부터 일본 의료법에 의해서 다 같은 진료비를 적용하도록 재판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다.

◇ 김효영 : 네.

◆ 심진태 : 그런데도 불구하고 재외피폭자는 어디에서도 피폭자다라는 판결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차별대우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차별하는 것은 자기들 국내에는 원호법에 의해서 모든 것은 무료 진료를 다 해주면서 우리 재외피폭자, 한국피폭자는 진료비에 대한 모든 것을 지불해줘야 됨에도 불구하고 비보험에 대한 것을 정해놓고 얼마 이상 쓰면 안된다, 나머지는 너희가 자기부담을 해라. 이런 문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그 고생 끝에 이 소송을 해서 8일날 좋은 재판 결과가 났습니다.

(사진=한국원폭피해자협회 제공)

 



◇ 김효영 : 알겠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소송을 진행해오면서 상당히 힘이 많이 드셨을텐데요. 재판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적극적으로 많이 도와줬습니까?

◆ 심진태 : 하이고, 참, 아이고 참 부끄럽네요. 우리는 원폭피해자는 대한민국 국민도 아닌것 같아요. 왜냐하면 우리가 70년인데 70년동안에 국가는 뭐했습니까? 한번도 실태조사도 안했고, 인원이 몇명인지도 모르잖아요.

그리고 우리가 일본 통계자료에 보면 우리나라에서 한 것보다 일본내무성 경보국에서 통계자료에서 낸 것보다 우리가 5만명이 즉사하고 5만명이 생존했다하는데, 이 재판이 문제가 아니고 왜 저래 국가가 이렇게 됐는지 난 정말 원망스러워요.

그런 5만명이 죽은 역사가 있습니까? 해외에 나가서. 그리고 우리가 국가가 빈약해서 강제징용을 가서 당한 피해자들을 그 구천에서 떠도는 5만명이 아직 제례도 한번 못지내고 있어요.

제대로. 그러면 국회에서 빨리 17대부터 계속 연결을 해도 지금까지 안되고 있는데 빨리 특별법을 만들어서 다만 위령탑이라도 만들어서 제사라도 올릴 수 있도록 그렇게 좀 만들어줬으면 싶은데 이 일본의 소송마저도 도와주지 않으니까 우리 개인이 소송하고 오히려 일본에 계신 분들이 우리 한국에 정치하는 분들, 국회보다 더 도와주고 말이지.

이런 부끄러운 일이 있어요. 이 시급한 것은 하루 빨리 국회가 좀 정신을 차려서 자기네들 주장만 가지고 있을 것이 아니고 정말 국민의 아픔을 좀 달래볼 수 있는 돌봐줄 수 있는. 그리고 국가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우리가 총 칼을 들지 않는 전쟁을 지금도 원폭피해자들은 70년 동안 계속하고 있거든요.

◇ 김효영 : 네.

◆ 심진태 : 그런 문제를 가지고 앞장서서 해야 할 것이 누군가, 국가입니다.

◇ 김효영 : 그럼요.

◆ 심진태 : 우리가 외부의 침략 쉽게 말해서 일본의 침략은 역사상 수 없이 들었지만 우리가 침략한 사실도 없는데 왜 국가 책임자들이 말 한마디 일본한테 못하고. 그 다음에 왜 국회에서 그런 법안을 빨리 만들어서 우리가 이런 많은 피해자가 있었는가를 정정당당하게 나둬야만 일본국가에서 입도 못벌릴 것 아닙니까?

지금 우리가 평균연령이 82세입니다. 그러면 이 분들 살았을 때 빨리 자료관이라도 만들어서 그 분들의 고생은 솔직한 진술을 받아 자료로 만들어서 정말 일본사람들이 헛소리를 못하도록 방어를 해야합니다. 꼭 총, 칼만 들어야 전쟁이 아닙니다.

◇ 김효영 : 알겠습니다. 피해자들께서 그렇게 도와달라고 했는데 한국정부는 일본에다 대고 말 한마디도 못하더라?

◆ 심진태 : 그렇습니다.

(사진=한국원폭피해자협회 제공)

 

◇ 김효영 : 선생님께서는 왜 우리 정부가 일본측에게 그렇게 강경하게 대응을 못했다라고 생각하십니까?

◆ 심진태 : 여러가지 조건이 국가에서 있겠지만해도 이것은 조건을 따지면 안됩니다. 우리가 국가에서는 큰 책임질 일이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1965년부터 한일수교가 되었잖아요?

◇ 김효영 : 네.

◆ 심진태 : 그 당시에 이미 유상 무상 5억불을 받아와가지고 포항제철이라든지 광양제철이라든지 국가방위산업체라든지, 경부간고속도로를 닦아서 그런 큰 사업을 하면서 국가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그러면 그것 조차도 과거에 문서공개를 좀 해달라고 외교통상부에 말을 드렸더니 외교통상부에서는 국가 기밀상 밝힐 수 없다고 했고 그 다음에 일본 외무성에서는 대일청구권에 포함되었다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 김효영 : 네.

◆ 심진태 : 그런데 그 시간이 약 37년이 흘렀습니다. 근데 2006년도 어느날 노무현 대통령 정권때 일부 발표만 하던것이 사할린, 원폭, 정신대가 빠졌다는 겁니다.

그 기간이 소위 37년동안. 그래서 우리 원폭피해자들에게 왜 그렇게 기만정책을 썼느냐. 당연히 이것을 그 당시에 발표를 해서 이런 몫이 빠졌다고 했더라면 우리가 일본에 일찍이 소송을 하던지 어떻게 하더라도 원폭피해자가 이렇게 허무하게 그리고 치료라도 받고 돌아가셨을텐데.
그런 너무나 억울한 그런 상황은 이 국가에서 큰 죄를 지은거에요.

◇ 김효영 :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은 원폭피해 1세시죠?

◆ 심진태 : 네, 저는 뭐 1943년 1월 9일생으로써 당연히 1세입니다.

◇ 김효영 : 그동안 살아오시면서 어떤 어려움들을 겪으셨습니까?

◆ 심진태 : 첫째는 가난이지요. 일본에서 피폭당하고 맨손으로 나와가지고 굶다시피 뭐 죽을 먹은 것이 아니고 저만 그런 것이 아니고 대체적으로 그렇지만 저 역시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6.25전쟁도 났고 그래서 엄청난 원폭이 무엇이다하는 걸 너무나 먹고 사는데 급급해가지고 원폭이 다 하는 것을 모르고 저는 살아왔어요.

그런데 이거 내가 94년부터 이 원폭에 가끔 나오기 시작했고 내가 2001년부터 원폭 지부장 직을 맡아가지고 해보니까 이게 너무나 충격적이더라고요. 상상 외로 일반인보다 환자가 많이 나오고 저 개인적으로도 말하자면 참 말씀드리기가 죄송합니다만해도 내가 3남 2녀를 두었는데 그 중에 딸아이가 이유없이 돌 쯤도 채 되어서인가 그 정도 쯤에 되어서 바짝 말라서 죽어버리더라고요.

◇ 김효영 : 아이고.

◆ 심진태 : 그래서 그 때는 먹고 사니까 자식 그 생각도 못하고 돈도 없고 병원에 갈 힘도 없고 어떤 병에 죽는 지도 그런 것도 모르고 일단 합천은 시골이기 때문에 보건소에 의료를 해봤더니 좋은 병원에 가라하면서 서울에 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보니까 돈이 얼마냐고 물었어요. 애기 병이 낫느냐 이것은 안 물어보고 돈이 얼마냐고 물어보니까 약 논 한 마디 값을 가져가야겠더라고요.

그런 문제를 지금 생각해보면 나뿐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그렇게 자연적인 병을 가지고있어요. 우리 원폭 1세대들이. 그 2세, 3세의 후유증 문제 때문에 그 유전성이 얼마나 겁나는 것입니까?

한 당대가 괜찮다가 또 그 다음 당대가 가고 그래도 내 자식이 그렇게 되었지만 원폭에 그렇게 되었는지 일반적으로 그렇게 되었는지 내용을 모르잖아요. 그래나 저는 원폭 1세대로써 그러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내 자식도 그런 쪽에 따라간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해볼때 아마 이 어른들이 좀 가진 자나 지식자는 원폭 얘기도 안하고 있잖아요. 다 숨어 있잖아요.

◇ 김효영 : 그렇죠.

◆ 심진태 : 그런 무형자산을 후손에게 넘겨줄 수 없다는거죠.

◇ 김효영 : 알겠습니다.

◆ 심진태 : 네, 그렇지 때문에 우리 원폭피해자들은 항상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한국원폭피해자협회 제공)

 

◇ 김효영 : 2세, 3세의 건간상의 문제점이 많이 드러나고 있습니까?

◆심진태 : 하이고, 우리나라 부모님들이 얼마나 욕심이 많던지 자기 집에 기형아를 나아도 얘기를 하지않고 우리가 알아도 숨겨두잖아요.

◇ 김효영 : 네.

◆ 심진태 : 근데 이 원폭피해자들은 2세, 3세가 유전성이 있다하는데 발표를 해줍니까? 안해줍니다. 그런 제가 이 일을 맡아보니까 숫자가 많이 많아요. 그래서 2004년에는 인권위원회에서 조사한 결과를 약간 있었는데 그 의사 실천협회에서 만들어서 해놓은게 있는데, 1세의 우울증이 90배에요. 90배.

그리고 10세 미만 사망률이라든지 또 자연 유산율이라든지 수없이 나오거든요. 데이터가요. 아마 우리 원폭피해자들이 정말로 가진게 있고, 학식이 있었더라면 난리났을 거에요.

◇ 김효영 : 정부가 많이 원망스러우시겠습니다.

◆ 심진태 : 우리는 국적도 없어요. 아니 국민인데 왜 국민을 보호 안합니까? 그리고 아무리 국가가 잘 살더라도 우리나라도 그렇게 잘 된 것 아닙니까? 그렇게 후진국에 못살던 나라가 그래도 GNP 10위 쪽에 들어가면 잘사는 나라인데, 아무리 복지가 잘되더라해도 해야 될 국민을 돌보지 않는 국가가 복지국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당연히 도와줄 수 있는 도움을 받으려고 바라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찾아서 해줘야하는데 지금은 뭐합니까? 실태조사 한번 안하고 정부도 말 한마디 안한단 말입니다. 이거 얼마나 원폭피해자들은 분한 일입니까?

◇ 김효영 :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에게 하고 싶은 말씀있으시면 하시고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 심진태 : 네, 우리 국가는 하루빨리 일본 정부에 대한 특별한 요구를 하셔야됩니다. 안하시면 안되고요. 그리고 우리 유전성 문제 때문에 이런 문제를 가지고 국가가 알아서 뭔가 책임질 사람들이 일본에 항의를 하든지 호소를 해야되겠고요.

그리고 우리 국회가 법안을 하루 속히 만들어서 1세나 2세 인권문제를 빨리 존중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으면 하는 그런 생각입니다.

◇ 김효영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고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심진태 : 네, 감사합니다.

◇ 김효영 : 지금까지 원폭피해 1세 심진태 어르신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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