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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울란바토르 시장 친구 같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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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운동, 유목민 같은 삶 공통점…울란바토르 방문 "형제의 도시로 만들자" 약속

21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개최된 '제2회 동북아 시장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 시장이 4개월 만에 몽골 울란바토르 시장을 다시 만났다.

박 시장은 지난 5월 에르덴 바트울 울란바토르 시장을 서울에서 만난 뒤 21일에는 울란바토르를 방문해 바트울 시장과 재회했다.

한-몽 수교 25주년, 서울시-울란바토르 자매결연 20주년을 기념한 교차방문이라지만 인구 1,000만 도시와 170만 도시의 수장간 격의 없는 잇단 회합이라 다소 이례적이다.

박 시장은 이날 아침 울란바토르 시청에서 바트울 시장과 환담하면서 "4개월 만에 다시 뵈니까 친구가 된 기분"이라며 "지난 20년을 넘어 앞으로 50년, 100년의 관계를 만드는 계기가 만들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56년생, 바트울 시장은 57년생으로 한 살 차이다.

이에 대해 바트울 시장은 "나도 인천공항에서 나와 비슷한 사람을 봤다"며 동질감을 나타내면서 "울란바토르는 현재 해결할 과제가 많은데 서울시의 지원과 후원의 필요성이 크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서울과 울란바토르는 1995년 자매도시 결연을 체결한 이후 유대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박 시장이 서울시장이 된 이후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 5월 바트울 시장이 서울을 방문했을 때 두 도시는 '서울-울란바토르 협력강화 MOU'를 체결했다.

그 자리에서 바트울 시장은 박 시장의 답방 때 서울의 우수 정책을 전수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박 시장이 이날 울란바토르를 방문하면서 12개 우리 민간 기업인들과 함께 동행한 것도 바트울 시장의 그 같은 요청을 고려한 것이다.

박 시장과 바트울 시장간 신뢰는 두 사람 사이의 정서적 유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로 58세인 에르덴 바트울 시장은 1990년에 일어난 민주화 혁명의 주역으로, 몽골 최초의 야당인 민주당을 창당해 대표로 활동했다.

몽골의 대표 정치인으로 주목 받았지만, 그는 2000년부터 홀연 정치권을 떠나 한 음반회사에서 5년간 고문으로 지내는 등 '노마드'적 성향을 보이기도 했다.

2004년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후에도 그는 여전히 자신 취미인 국내외 CD나 DVD 수집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이 같은 인생역정은 박 시장과 흡사한 면이 있다.

박 시장 역시 1983년 잘나가던 검사직을 1년 만에 때려치우고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는가 하면 1991년에는 돌연 해외 유학길에 오른 뒤 시민운동가로 다시 변신하는 등 유목민적 삶을 살아왔다.

박 시장이 이날 "바트울 시장님이나 저나 과거 민주화 운동했다든지 여러 경험들이 굉장히 비슷해서 더욱 친밀감 느낄 수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두 사람은 이날 회담을 통해 친구의 도시보다 가까운 형제의 도시, 자매의 도시로 지속가능한 두 도시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한편, 울란바토르시는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이자 몽골 산업생산의 50% 이상을 생산하는 몽골 최대 산업중심지다.

울란바토르시에는 현재 몽골 인구의 절반인 137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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