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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CJ '빅딜'에 케이블TV '전전긍긍' 배신에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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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CJ결합상품 규제" 외칠 땐 언제고… KT "공들인 알뜰폰 SKT가 빼가" 업계 반발

 

NOCUTBIZ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는 '통신-방송 빅딜'로, 업계에서는 케이블 TV시장이 위축되는 등 유료방송시장이 급속히 재편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케이블 TV 업계 1위 사업자가 통신업계 1위 사업자로 편입되면서 그동안 간신히 균형을 유지해왔던 각종 규제들이 무력화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SKT-CJ헬로비전 '미디어 빅딜'에 케이블TV 위기론 확산

이번 인수로 티브로드, 씨앤앰, 현대HCN 등 케이블TV 사업자들은 깊은 고심에 빠졌다.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1위 사업자의 통신업계 편입에 허탈함과 배신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위기'에 대한 방안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415만명에 달하는 CJ헬로비전 가입자들을 자사 IPTV 가입자로 전환한다면, 가뜩이나 가입자 이탈로 시름에 빠진 있는 케이블TV 시장이 고사 상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추진이 알려진 지난 2일 SK텔레콤의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이번 인수는 방송의 공공성 훼손하고 통신시장의 경쟁을 해칠뿐더러 유선방송산업을 고사시킬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3일에는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도 "위성방송과 케이블TV는 IPTV의 모바일 중심 결합 상품 판매로 인해 가입자 감소 등 지속적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방송은 통신상품의 끼워팔기 상품으로 그 위상이 실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케이블TV 가입자는 1454만 3961명이다. 이는 지난 1월 집계보다 9만여명이 줄어든 수치다.

반면, 8월 기준 IPTV의 전체 가입자 수는 1182만 2460명으로 케이블TV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게다가 IPTV 2위인 SK텔레콤이, 전국 23개 권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CJ헬로비전을 인수했다. 이런 추세라면 케이블TV가 IPTV에 역전당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 "방송·통신 결합상품 규제" 외치더니..CJ헬로비전 '배신'에 '부글부글'

오래전부터 SK텔레콤은 이동통신과 초고속 인터넷, IPTV 등을 묶은 '결합상품'으로 유선통신과 유료방송까지 장악하려했다. 이에 케이블 TV업계는 "공정경쟁 훼손과 무선시장 지배력 전이"를 우려하면서 "방송·통신 결합상품 규제"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이번 인수로 SK텔레콤은 케이블TV까지 결합으로 묶을 수 있어 통신업계 1위 사업자의 점유율은 더욱 확대되는 것은 물론, 독점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간신히 균형을 유지해왔던 각종 규제들마저 무력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케이블 TV 업계에서는 '배신감'에 들끓고 있다. 그동안 CJ헬로비전은 "이동통신 지배력이 전이되고 있다"며 통신의 결합상품 규제, 특히 이른바 '반(反) SK텔레콤' 전선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해왔기 때문이다.

CJ헬로비전은 지난 6월, 결합상품 규제 가이 드라인 제정을 앞두고 국회에서 열렸던 정책토론회에서 "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의 인터넷 가격이 더 싸지만 SK텔레콤이 인터넷을 무료라고 마케팅을 한다"면서 "이동통신의 지배력이 전이되고 있기 때문에 사전 규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SK텔레콤이 이번 인수에서 고려한 가장 큰 시너지는 '묶어팔기' 이다. SK텔레콤은 400만명이 넘는 CJ헬로비전 유선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콘텐츠에 자사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묶어 저렴한 가격에 제공,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을 상대로 결합상품 규제를 주장했던 CJ헬로비전이었지만, 이번 인수로 SK텔레콤에 결합 상품 마케팅 강화라는 칼을 쥐어준 셈이다. 나머지 케이블TV 사업자들의 매출 감소 현상은 불보듯 뻔해진다.

◇ 알뜰폰 1위 CJ헬로비전 가입자는 어떻게? KT, "공들여 키웠더니 SKT가 빼가"

SK텔레콤으로 매각되는 CJ헬로비전 알뜰폰 가입자 85만3185명의 향방에 대해서도 통신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KT와 LG유플러스는 알뜰폰과 관련한 SK텔레콤의 지배력 확대에 "상도의에 어긋난다"며 격한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기존 통신시장과 달리 알뜰폰 시장만큼은 SK텔레콤이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다. 선불요금제 부문에서는 지난 9월 기준, SKT망 가입자가 125만 명으로 1위고 KT가 90만 명으로 2위다.

하지만 후불요금제에서는 KT망 가입자가 167만 명으로 130만 명에 그친 SKT망을 앞지르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별로 살펴봐도 CJ헬로비전이 1위이고 SK텔링크는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최종 확정되면, SK텔레콤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알뜰폰 가입자 비율은 30.4%(170만3542명)에 달한다. 알뜰폰 사업자 1위 CJ헬로비전과 2위 SK텔링크 모두 SK텔레콤의 지배를 받게 되는 것이다. SKT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를 모두 포함하면 SK텔레콤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알뜰폰 가입자 비중만 51%에 이른다

게다가 KT망을 빌려 쓰는 알뜰폰 가입자 258만 6000명중 3분의1이 CJ헬로비전 가입자다. KT에서 "공들여 알뜰폰 시장을 키워놨더니 SK텔레콤이 빼갔다"고 성토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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